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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發 철강 수급대란, 진짜 올까

포스코發 철강 수급대란, 진짜 올까

등록 2022.09.22 11:31

수정 2022.09.22 14:30

이승연

  기자

하루 4.6만톤 생산차질...약 42일간 생산치 수급 차질 발생시 국내 산업계 타격 심각일부 제품 2~5개월 간 재고 물량 확보주요 제품, 광양 생산 돌입...포항 독자 물량까지 소화광양, 포화상태 우려...필요시 해외법인 및 수입 대체 검토불황에 10월 중순 이후 조기 비수기 진입 전망...포스코 부담↓

포스코發 철강 수급대란, 진짜 올까 기사의 사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 6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수급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책임지는 국내 철강 생산량이 35%에 이르는 만큼,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산업계가 입는 타격은 헤아리기 어렵다. 하지만 다행히도 포항제철소에는 일부 제품들에 한해 최대 5개월 정도 수준의 재고가 남아있다. 광양제철소에서도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과 같은 주요 제품들의 생산이 가능하다. 광양제철소의 생산 능력만 받쳐주면 시장이 우려하는 수준의 수급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 불황에 따른 철강 수요로 10월 이후 조기 비수기가 예상된다는 점 역시 포스코의 부담을 덜게 할 전망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작년 말 기준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1685만톤이다. 이는 포스코 전체 조강 생산량의 44%를 담당하는 수준이자, 국내 기준으로 35%에 달하는 규모다. 제품별로 보면 △후판 338만톤△냉연 291만톤△선재/봉강 274만톤△열연 220만톤△스테인리스 200만톤△전기강판 85만톤△반제품 등 기타 277만톤 수준이다. 포스코는 이번 수해로 170만톤 규모의 제품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생산량이 4.6만톤 정도임을 감안하면 약 42일간의 생산치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정상화 시점을 3개월로 잡았다. 3개월 후에는 전 제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용광로(고로) 3개가 정상 가동 중이고, 제강과 연주 부문 복구로 고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읠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조정하는 고체 형태의 반제품(슬라브 등)도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압연라인의 복구가 늦어지면서 열연·후판 등은 당장 생산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압연은 열과 압력을 이용해 철을 세공하는 것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작업이라 할 수 이다. 압연라인이 복구되지 않으면 강판과 후판 같은 완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는 의미다. 강판은 주로 자동차에 쓰이고 후판은 조선에 활용되는 데 이번 수해로 자동차와 조선 고객사에 공급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광양제철소에서 두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강판은 원래 광양제철소에서 주로 생산해왔고, 후판도 생산이 가능하다. 포항제철소가 독자 생산하고 있는 열처리재 및 박물( 두께 10mm 미만) 제품이 문제이긴 한데, 포스코는 이를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및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산(産) 대체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포항제철소와 고객사 및 유통사가 약 2~3개월 수준의 강판과 후판 재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의 공급 차질은 우려되지 않는다.

선재와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BP 등 포항제철소가 독자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수급 차질 역시 크지 않을 전망이다. 포항제철소에는 최대 5개월 정도의 스테인리스 재고 물량이 확보돼 있어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기강판도 2~3개월 수준의 재고가 확보돼 있다. 태풍 당시 피해가 적었던 덕분에 3전기강판공장은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 17일 시운전에 돌입한 2전기강판공장도 이달 안으로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다만 전기차 증가로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포스코는 일부 자동차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을 광양제철소 열연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슬라브를 광양으로 이송해 스테인리스 열연 및 냉연 제품을 생산하는 듀얼 생산체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2선재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일부 대구경 제품 생산도 광양제철소에 잠시 맡길 예정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관건은 광양제철소가 이 모든 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 지다. 이미 자체 물량도 넘치는 상황에 포항 물량까지 떠 안으면 포화 상태가 예상된다. 광양제철소 생산능력은 약 2200∼2400만톤 정도로 단일 제철소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제철소로 총 5기의 고로 가동하고 있으며, 지난 6월까지 4고로에 대한 수리를 마치고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 중에 있다. 하지만 이 곳을 100% 풀 가동한다고 해도 포항제철소 물량까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포스코는 필요시 해외법인 물량까지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스테인리스의 경우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한 국내 공급을 고려 중이다. 수요가 높은 전기강판은 빠른 소진에 대비해 중국이나 일본 철강사로부터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이 증산에만 나서주면, 포항제철소 자체의 손실 외 국내 철강 수급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을 앞두고 경기 불황으로 철강 업계의 조기 비수기가 예상된다는 점도 포스코의 부담을 낮출 전망이다. 오는 10월16일 예정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의 추가 부양책 발표가 관건이지만,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다. 철강 업계는 10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조기 비수기를 점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항제철소 제품에 대한 수요도 줄면서 수급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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