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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도 간편식···오뚜기, '두수고방'으로 채식 브랜드 확대

사찰음식도 간편식···오뚜기, '두수고방'으로 채식 브랜드 확대

등록 2022.09.21 15:00

수정 2022.09.21 15:30

김민지

  기자

전통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 협업 RMR 죽·컵밥 출시채황·그린가든·헬로베지·언튜나 이은 프리미업급 제품채식 문화 확산·RMR 성장···전문점과 시너지 극대화

오뚜기가 21일 경기 수원시 소재 앨리웨이 광교 '두수고방'에서 '두수고방 컵밥·죽' 출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오뚜기가 21일 경기 수원시 소재 앨리웨이 광교 '두수고방'에서 '두수고방 컵밥·죽' 출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오뚜기가 전통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함께 채식 재료만을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채식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한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랜드 확산과 레스토랑 간편식(RMR) 성장에 따라 채식 전문점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21일 경기 수원시 소재 앨리웨이 광교 '두수고방'에서 '두수고방 컵밥·죽' 출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 오뚜기는 '산채나물비빔밥', '버섯들깨미역국밥' 등 신제품을 현장에서 조리해 참석자에게 제공하며 제품 개발 배경과 특장점을 소개했다.

두수고방은 지난 2019년 7월 경기 수원시 앨리웨이 광교에 오픈한 사찰음식 전문 채식 레스토랑이다. 사찰음식의 대가로 불리는 정관 스님 제자인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며 한국의 채식 먹거리 및 식문화를 알리고 있다.

오뚜기는 이번 협업을 통해, 팥, 들깨, 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한식의 장점을 살린 한국형 채식 스타일의 '두수고방 컵밥(4종)·죽(4종)' 8종을 준비했다. 두수고방 죽 4종은 ▲수수팥범벅 ▲들깨버섯죽 ▲된장보리죽 ▲흑임자죽이며, 9월 중 출시 예정인 '두수고방 컵밥'은 ▲산채나물 비빔밥 ▲버섯들깨미역국밥 ▲시래기 된장국밥 ▲모둠버섯밥 등 4종이다.

오뚜기 마케팅실 관계자는 "마케팅실은 제품 개발을 위해 맛집 탐방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사찰음식 전문점을 추천 받았다"면서 "두수고방에서 '한국식 정찬'을 즐길 수 있었고 이곳과 협업을 하면 재미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두수고방은 절기별로 계속 메뉴가 바뀌기 때문에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메뉴를 만들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컸다. 컵밥과 죽은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고 오뚜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실제 오뚜기 경영진 또한 이번 두수고방 제품 개발에 큰 관심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오경순 셰프는 "대중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간편식으로 채식 문화를 알리고자 했다"면서 "함 회장께서 재료에 많이 신경을 썼고 국산 재료를 최대한 사용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뚜기가 21일 경기 수원시 소재 앨리웨이 광교 '두수고방'에서 '두수고방 컵밥·죽' 출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오경순 셰프가 제품 조리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오뚜기가 21일 경기 수원시 소재 앨리웨이 광교 '두수고방'에서 '두수고방 컵밥·죽' 출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오경순 셰프가 제품 조리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오뚜기는 다양한 채식 브랜드를 선보여왔다. 라면에서는 지난 2019년 채소로 국물맛을 낸 비건 제품 '채황'을 출시하고 2020년에는 '그린가든' 브랜드로 만두와 볶음밥을 내놓았다. 올해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론칭하고 식물성 원료인 콩단백으로 만든 참치인 '언튜나'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이번 두수고방 론칭으로 '프리미엄'급 라인도 갖추게 됐다. '오뚜기몰' 기준 두수고방 컵밥 4종의 가격은 5980원, 죽 4종의 가격은 4480원이다. 비슷한 사이즈의 오뚜기 컵밥이 29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가격이다.

오 셰프는 "가격은 일반적인 HMR 제품보다 비쌀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퀄리티와 가성비까지 챙기기 위해서 노력했다"면서 "이런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뚜기가 채식 가정간편식 라인업 확대에 힘쓰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은 식품은 612개에 이른다. 2021년에 신규 인증을 받은 식품은 286개로, 2020년 대비 44%, 2019년 대비 151% 증가했다.

밀키트를 포함한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3조2000억원, 2020년 4조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간편식에 대한 인식·선호도가 증가해 올해 시장 규모는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뚜기 마케팅실 관계자는 "HMR 시장 성장에 맞춰 오뚜기도 RMR을 많이 출시했다"면서 "건강한 식재료, 최대한 가공되지 않은 식재료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싸게 많이 만드는 것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장류, 음료 등 두수고방과 협업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두수고방 컵밥·죽은 일상에서 건강한 채식 밥상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신제품을 통해 한국형 채식의 정수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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