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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효자였던 부동산PF···경기 악화에 건전성 위협 '0순위'

증권사 실적 효자였던 부동산PF···경기 악화에 건전성 위협 '0순위'

등록 2022.09.12 07:01

안윤해

  기자

증권사 부동산 PF, 건전성 위협하는 '뇌관' 부상올 1분기 증권사 브릿지론 비중 23%로 높아져메리츠·현대차·하이·BNK·이베스트·다올 위험도↑금투업계 "익스포저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 필요"

증권사 실적 효자였던 부동산PF···경기 악화에 건전성 위협 '0순위' 기사의 사진

증권사에서 효자 노릇을 해오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국내 증권사들이 하반기 실적 부진을 대비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0대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모두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채무보증은 부동산 PF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기준 10개 증권사 채무보증 금액은 총 30조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메리츠증권이 4조83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4조6397억원, 하나증권 4조3980억원, 신한금융투자 4조2780억원, KB증권 4조1703억원, 삼성증권 4조480억원 등 6개 증권사가 4조원을 상회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2조6754억원), 미래에셋증권(2조4461억원), 키움증권(1조7179억원), 교보증권(1조2069억원) 등도 1조원을 넘겼다.

증권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경기 호조와 자본력 확대로 부동산금융 관련 IB 수익을 크게 증가시켰고, 이는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또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확대로 리테일 및 운용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IB부문 수익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인 중소형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리테일 및 운용 부문의 사업 다각화가 미흡한 탓에 대형사 대비 IB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금융 비중 현황은 대형사 64%, 중형사 65%, 소형사 62%로 집계됐다.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으로 구분한다.

중형사는 자기자본 1조~3조원에 속하는 곳으로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현대차증권, BNK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소형사는 자기자본 1조원 미만으로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DB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 부국증권, SK증권 등 모두 24개사다.

증권사는 부동산금융 비중이 늘어난 만큼 익스포저(위험 노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규모는 44조7000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발부채 28조4000억원, 대출채권 7조2000억원, 펀드 9조2000원 등이다.

사업 단계별로는 브릿지론이 8조2000억원, 본 PF 19조3000억원, Non-PF 7조9000억원 등이다. 여전히 본 PF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과거와 비교해 브릿지론의 비중이 약 23%로 높아졌다.

브릿지론은 본 PF 전 땅을 사기 위해 자금을 빌려주는 단기 대출로, 본 PF로의 미전환 위험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주 경쟁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는 중·후순위 대출 및 브릿지론 으로 익스포저 비중이 크다. 대형사는 위험노출이 평균 30%, 중형사는 57%, 소형사는 70%를 기록했다.

이를 종합할 경우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7개사의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 전반의 수익창출 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부동산 익스포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수익성·건전성 및 유동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부동산 시장은 호황기를 맞았으나, 올해 이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적극적인 자본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이후 PF 우발채무 등 부동산 익스포저를 확대했으나,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신용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며 "증권사의 부동산 익스포저와 관련한 리스크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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