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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지주사 ㈜한화, '김동관 사단' 세력 넓힌다

실질 지주사 ㈜한화, '김동관 사단' 세력 넓힌다

등록 2022.09.07 07:32

이세정

  기자

'오너3세 장남' 김동관, 만 38세에 부회장 올라㈜한화 사내이사 선임 6개월 만에 대표이사로김승연 회장·금춘수 총괄부회장 이어 '톱3' 지위지원부문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 김 부회장 측근'회장 픽' 옥경석, 후방으로···이사회 의장 내려와야'방산통합' 한화에어로엔 김 회장 측근, 건재함 과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이 최근 주요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유력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의 장악력이 눈에 띄게 확대된 모습이다. 김 부회장은 부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금춘수 총괄부회장에 이어 '톱3' 지위를 다지게 됐다. 특히 실질 지주사 ㈜한화 사내이사에서 대표이사로 '레벨업'된 것은 물론, 각 사업부문 대표이사 자리에 자신의 사람들을 채워넣었다.

7일 한화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오너3세 장남으로 올해 만 38세인 김 부회장이 지난 2020년 9월 사장으로 승진한지 2년 만에 부회장에 올랐다. 이전까지 한화그룹에는 금춘수 ㈜한화 총괄부회장과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총 3명의 부회장단이 존재했다. 하지만 김창범 부회장은 지난해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최광호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한화건설 신규 대표이사가 내정된 만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 총괄부회장과 김 부회장 2명만이 '실권'을 가진 부회장이 되는 것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올해 3월 ㈜한화 사내이사에 오른지 반년 만에 대표이사가 됐다. 전략부문을 이끄는 그의 직책 역시 '부문장'에서 '부문 대표이사'으로 한 단계 상향됐다. 또 방산부문 통합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사내이사를 넘어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계열사만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개사가 됐다. 이 3개사는 한화그룹의 미래 사업을 이끈다는 점에서 김 부회장의 위상을 유추할 수 있다.

주목할 대목은 ㈜한화의 각 사업부문 대표이사 내정자들이다. ㈜한화 모멘텀부문과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다. 또 ㈜한화 글로벌부문에는 올해 7월 '원포인트 인사'를 거쳐 대표이사가 된 양기원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한화와 합병되는 한화건설의 경우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게 됐다.

이들은 김 부회장과 함께 초기 태양광사업을 이끌었거나, 김 부회장 승계 발판인 한화솔루션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류두형 사장은 1987년 한화종합화학으로 입사해 한화L&C와 한화첨단소재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전자소재 분야 전문가'다. 2019년부터는 한화솔루션에서 김 부회장과 합을 맞쳤다. 양기원 부사장은 1994년 한화케미칼(한화솔루션 전신)에 입사한 뒤 한화케미칼 중국 닝보법인 VCM팀장, 한화토탈 기획기술팀장, 한화케미칼 사업개발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김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된 2020년 하반기부터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김 부회장 직속으로 근무했다. 김승모 사장은 1991년 ㈜한화로 입사해 한화큐셀코리아 운영총괄임원과 대표이사를 거쳤다.

현재 ㈜한화의 사업부문은 ▲지원부문 ▲방산부문 ▲모멘텀부문 ▲글로벌부문 총 4개인데, 이번 인사로 ▲전략부문이 추가되면서 총 5개가 됐다. 그룹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면 ▲방산부문이 빠지는 대신 ▲건설부문이 추가되면서 5개 부문이 유지된다. 지원부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김 부회장측 사람이라는 얘기다.

특히 김 회장이 직접 외부에서 영입한 옥경석 모멘텀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퇴진은 김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궤를 같이한다.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옥경석 사장은 2016년 한화그룹으로 영입됐다. '정통 한화맨'은 아니지만 ㈜한화 화약·방산·기계 3개 부문을 통솔하며 명실상부한 '김승연의 남자'로 부상했다. 옥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로, 퇴임 여부는 불명확하다. 하지만 ㈜한화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만큼, 옥 사장은 의장 자리에서는 내려와야 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차기 의장으로 김 부회장을 거론하고 있다.

㈜한화 전략부문이 꾸준히 규모를 키워왔다는 점도 김 부회장의 위상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달 기준 ㈜한화 지원부문 소속 임원은 6명인 반면, 전략부문은 14명으로 2배가 넘는다. 김 부회장이 전략부문을 신설한 2020년 3월 3명과 비교할 때 5배 가량 늘었고, 1년 전 5명과 비교해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는 점을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 방산사업 통합에 따라 ㈜한화 방산부문, 한화디펜스와 합쳐진다. 김승모 사장은 합병 전까지만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를 맡는다. 손재일 사장은 금 총괄부회장과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경영기획실' 소속이던 만큼, 김 부회장보다는 김 회장 측근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손 사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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