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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한방'에 뛰어든 개미들···정리매매에 주가 춤추는 소리바다

'위험한 한방'에 뛰어든 개미들···정리매매에 주가 춤추는 소리바다

등록 2022.09.02 10:43

안윤해

  기자

소리바다, 오는 9월 7일 상장폐지 예정주가 등락폭 100%대 기록하며 '널뛰기'자본잠식 빠져···법원 회생절차 진행 중투자업계 "투자 위험도 높아 주의필요"

'위험한 한방'에 뛰어든 개미들···정리매매에 주가 춤추는 소리바다 기사의 사진

오는 7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들어간 소리바다의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에 대해 7거래일 동안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매매기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리바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11원(-31.92%) 급락한 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리매매 나흘째인 이날은 차익 실현을 위해 물량을 던지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일(-22.2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29일 소리바다는 개장과 동시에 88.11% 하락했으며 90.03%까지 하락해 장을 마쳤다. 이튿날인 30일에는 반대로 115.19% 급등해 마감했다. 사흘째는 비교적 변동폭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졌다.

통상 정리매매는 주가가 10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며, 일반 거래와 달리 단일가 매매를 통해 30분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다. 주가는 가격제한폭이 없어 이상 급등 현상이 반복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제한폭이 없는 만큼 30% 이상의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대거 뛰어들고 있다. 개인은 3거래일 동안 12만7867주를 사들였고 이날 들어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소리바다는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현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원조 격인 셈이다. 소리바다는 2000년대 무료 음악 파일 공유로 시장을 주도하면서 설립 4년만인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09년 국내 최초로 아이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삼성전자의 온라인 및 모바일 음악서비스 파트너로 삼성전자 'Samsung Music'의 ASP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다만 멜론, 플로(FLO), 유튜브의 등장으로 인한 시장점유율 축소, 음악 저작권 침해 논란, 잦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예기획 및 화장품 사업에도 발을 뻗었지만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소리바다의 매출액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9년을 기점으로 매출은 매년 반토막 났고,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소리바다는 법원의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5일 소리바다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5월 소리바다가 2020년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나 2021년에도 감사의견 거절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지난 6월 최종적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다만 소리바다 측이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정리매매가 한차례 미뤄졌다. 소리바다는 오는 7일 상장이 폐지될 예정이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차익을 위해 정리매매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상폐 종목에 대한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리매매 기간에는 단순 차익실현 뿐만 아니라 경영권 인수를 노리는 세력이 숨어있을 수 있어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다"며 "정리 매매에 참여하는 것은 투자보다 투기에 가까운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상폐 이후 장외시장을 활용해 차익실현을 노리지만, 기업의 신뢰도가 낮아진 만큼 장외시장에서도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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