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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네 차례 연속 인상···高 물가 잡기 '총력'(종합)

한은, 기준금리 네 차례 연속 인상···高 물가 잡기 '총력'(종합)

등록 2022.08.25 10:45

한재희

  기자

지난달 빅스텝 이어 0.25%p 인상올해 들어 다섯 번 인상으로 2.50%1년 사이 기준금리 2.0%p 뛰어 올라6% 넘는 고물가 때문···올해 전망치 5.4%가계 이자부담·경제성장률 저하 우려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고공행진 중인 물가와 한미금리 역전, 고환율 등을 고려해 또 한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들어만 다섯 번째 인상인데다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2.25%에서 2.50%가 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불과 5개월 만에 기준금리는 1.25%p 뛰어올랐다.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2%p 오른 셈이다.

이번 인상 결정은 시장의 전망과 맞아 떨어진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7%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91%는 0.25%포인트 인상을, 나머지 6%는 0.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비중은 3%에 그쳤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또 한번 인상한 것은 아직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다.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 한은이 내놓은 수정경제전망치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지난 1998년 4월 물가안정목표제 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4.3%로 역대 최고였던 7월(4.7%)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대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특히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345.5원까지 뛰는 등 환율시장에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한은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빅스텝 이후 물가와 성장 경로가 한은 전망대로 이어진다면 0.25%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향후 인상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달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에 출석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으면 훨씬 더 큰 비용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거시적 측면에서는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인상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한은이 올해 남은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하게 되면 기준금리는 연 3%에 이른다. 최소 한번만 인상하더라도 연말엔 2.75%가 된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하락과 가계 이자 부담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2.7%에서 0.1%p 내린 2.6%로 하향 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친 다는 것인데, 한은은 기준 금리를 1%p 올리면 경제성장률 0.2%p 하락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한은 조사 결과 기준금리가 0.25%p 오른 이후 6분기에 접어들면 주가와 집값 하락 영향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 폭은 최고 0.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오르면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27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기준금리 조정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비중은 78.1% 수준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했을 때 한은의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그만큼만 올라도 산술적으로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3조4323억원(1757조9천억원×78.1%×0.25%) 늘어나게 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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