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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LG디스플레이, 원자재 부담 5000억원 늘었다

갈길 바쁜 LG디스플레이, 원자재 부담 5000억원 늘었다

등록 2022.08.22 16:13

수정 2022.08.22 17:40

김현호

  기자

TV·IT용 패널값 '우수수'···상반기 적자 4500억원원자재값만 4.9조원···전년比 5000억원 '껑충'필름으로 신호 전달 PCB···원재료 구리값, 역대 최고치백라이트 원자재 전기아연도금강판(EGI) 부담 늘어

갈길 바쁜 LG디스플레이, 원자재 부담 5000억원 늘었다 기사의 사진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약세로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원자재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약 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5년(7조2009억원)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적자 탈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만큼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은 원자재 가격 변동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적자···패널값 하락에 원자재 부담까지 =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펜트업(Pent up : 보복소비) 수요가 줄어들면서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직격탄을 날렸다. 전분기 대비 1분기 TV용 55인치는 16.9%, 65인치 패널 가격은 13.5% 줄었다. 2분기에도 65인치는 16.3%, 32인치는 14.9% 하락해 상반기 내내 패널값 하락이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중 비중이 가장 높은 IT용도 패널값 하락이 지속됐다. 지난해 상반기 모니터용 27인치 가격은 92.6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6월말, 72.1달러로 떨어졌다. 21.5인치도 68.5달러에서 51.5달러로 하락했다. 또 노트북용 17.3인치는 85.5달러에서 78.5달러, 15.6인치는 72.9달러에서 65.9달러까지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값도 크게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원재료값으로 6조9064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대비 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출 금액은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매출이 약 12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디스플레이 원재료 매입을 위해 사용된 셈이다.

구체적으로 기타 품목을 제외하면 1조2054억원이 쓰인 PCB(인쇄회로기판) 매입액이 가장 컸다. 이어 편광판(1조48억원), 드라이브 IC(8925억원), 백라이트(7400억원), 글라스(408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PCB와 백라이트, 글라스 매입 비용은 전년 대비 줄었으나 드라이브 IC 매입 비용은 29.4% 늘어나 원자재 부담을 크게 높였다.

LCD 구조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LCD 구조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원자재 가격, 하반기도 오를까···구리·철광석 주목 = PCB는 구리 배선이 얇게 인쇄된 기판으로 기판 위에 전자부품을 서로 연결하고 부품간 신호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의 신경망으로 표현되며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땅을 기판, 건물들 사이의 도로는 회로로 비유된다. 전자기기뿐 아니라 자동차, 항공기 등에도 사용되며 디스플레이에서는 외부로부터 전달받은 신호를 내장된 필름으로 전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PCB의 주요 원재료인 구리값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지난 3월7일 구리(전기동) 가격은 톤당 1만73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9일(1만652달러)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후 4월에는 1만 달러가 깨졌지만 6월까지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고공행진을 나타내던 구리 가격은 하반기 700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8000달러 수준으로 다시 상승한 상태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리는 다양한 산업에 쓰여 세계 실물경제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그런데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다소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제기된 것이다.

미국의 7월 CPI는 8.5%로 정점을 찍은 6월(9.1%)보다 소강 상태를 보였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하던 상승률(8.7%)보다 낮은 것으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 대비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철은 미국 7월 CPI 안도에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일제히 상승했다"며 "구리는 6주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LCD 패널의 발광체인 백라이트는 전기아연도금강판(EGI) 부담이 발생했다.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EGI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2.3% 상승했다. 이는 EGI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탓이 컸다. 작년 11월 중국 칭다오항(CFR)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87달러에 그쳤지만 올해 3월 초에는 162달러 이상 치솟았다.

하반기 가격은 줄곧 하향 곡선을 나타내 EGI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철광석 가격은 96.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26일(96.65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저가다.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이 상하이 봉쇄 조치 해제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가격 안정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하반기는 중국 철강 수요 둔화, 생산 업체 재고 증가로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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