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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서학개미, 일제히 증시서 손 털고 나가는 이유

동학개미-서학개미, 일제히 증시서 손 털고 나가는 이유

등록 2022.08.05 13:19

신호철

  기자

368만달러 판 서학개미, 3년 만에 순매도 전환7월 한 달간 증시 주변 자금 3조8613억원 감소'안정적 투자처' 평가 받는 채권으로 자금 몰려

동학개미-서학개미, 일제히 증시서 손 털고 나가는 이유 기사의 사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위축되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동학개미' 뿐만 아니라 하락장에서도 굳게 버티던 '서학개미'들도 이탈 행렬에 합류해 증시를 떠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개미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인 채권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 금액은 368만 달러였다. 약세장에서도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오던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6월 4억758만 달러로 순매수가 급감하더니 지난달 순매도로 전환했다. 월간 기준으로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7월 한 달 동안 테슬라(1억8484만달러), 애플(2665만달러), 쿠팡(1985만달러), 아마존(1632만달러), 로블록스(1308만달러) 순으로 순매도했다. 글로벌 증시 위축으로 하락하던 미국 내 대표 성장주들이 최근 반등하면서 차익 실현과 손실을 줄이기 위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7월 한 달간 테슬라와 애플의 주가는 각각 32.38%, 18.86% 급등했다.

앞서 동학개미들도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165조4402억원으로 지난달 초(169조3015억원)와 비교하면 3조8613억원이 감소했다. 증시주변자금은 투자 기회를 기다리며 증시 주변을 맴도는 대기성 자금을 말하는 것으로 투자자 예탁금,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거래융자 잔고, 신용 대주 잔고를 합친 금액이다.

특히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1월3일) 71조7328억원이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5월에 50조원대로 줄었다. 지난달 29일 투자자 예탁금은 54조2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는 7월 들어 2400대를 회복했지만 증시의 추세적 상승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아직 회색지대에 있고 증거에 대한 확인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기업실적 하향 국면에서 한차례 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기는 뜨겁다. 금리 인상에 주식시장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인 채권 시장으로 증시를 떠난 자금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장외시장에서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채권 8조9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9447억원) 대비 17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채권 유형별로는 회사채 순매수 금액이 3조8692억원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조5491억원) 대비 150% 증가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도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의 최종 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전날 회사채(무보증 3년) AA- 등급의 금리는 연 4.091%였다. 작년 말의 연 2.415%에서 반년 만에 1.6%포인트 이상 금리가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 인기에 편승한 무분별한 채권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후반부에 진입했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우량과 비우량, 단기물과 장기물에 따라 세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채권투자 환경이 양호하다고 판단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 등의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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