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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바이오기업 크려면 '세습경영' 탈피해야"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바이오기업 크려면 '세습경영' 탈피해야"

등록 2022.08.03 19:07

유수인

  기자

BIX 2022 기조세션서 전문가 논의황만순 대표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문화 지향"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지분율 중심 경영 개념 혁파"

"바이오기업 크려면 '세습경영' 탈피해야" 기사의 사진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상속을 통한 경영권 세습 문화를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BIX)'의 기조세션 '한국 바이오산업 현재와 미래를 그리다'에서는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핵심 전문가들이 모여 스타트업 및 투자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국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 기업들이 전통적인 세습경영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향후 10년까지 바이오섹터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M&A(인수합병)라고 본다. 바이오기업 창업 수가 너무 많고 탤런트 풀에 비해 쪼개져 있다"면서 "(기업 규모가)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사이즈라고 물어본다면 오늘은 노(NO)라고 말하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평생 연구만 하다가 창업하고 회사가 발전해서 커지면, 그분(창업자)들이 그 사이즈 경영 잘할 수 있을까. 잘하기 위해 노력을 들이는 것보다 잘하고 있는 사람을 들이는 게 더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거기에서 걸림돌은 지분율이다. 투자자도 경영자의 지분율이 낮다고 하면 투자를 잘 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투자자-기업가-거래소-법체계가) 물고 물리는 문제다. 경영권 지분율이 아니라 이사회 중심으로 가야 한다. 지금은 경영 문제로 산업이 성장했다"며 "바이오텍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은 하이텍+구닥다리 거버넌스다. 이는 개선의 문제가 아니라 혁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도 "국내 빅파마들의 M&A 케이스가 많지 않은 것은 자본상속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M&A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 세제지원이 필요하다. 상속사의 지분 희석 우려를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또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를 위한 용역사업을 진행해 적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한국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 ▲규제기관 동참 ▲생산시설 및 인력 확보 ▲국내 특허 고부가가치 지원 ▲정부 등 연계기관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최근 상장돼 있는 회사들의 주가가 안 좋고, 상장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을 믿는 게 필요하다"며 "중국은 하이테크 산업의 법인세가 15%정도다. 다른 산업은 25% 이렇다. 우리도 국가 미래 주력 사업인 4차산업혁명 관련주는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제한하는 등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자금조달 및 산업 성장의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마스크 생산 상황 등에서 규제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식약처 전문인력을 대폭 확대해 산업의 동반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의약품 생산할 곳이 많지 않다. 소규모 생산시설(CMO) 확보를 통해 초기 기업 생산역량을 지원하고 신속한 비임상/ 임상시험과 제품 고도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특허와 관련해서도 "양적인 성장은 됐다. 국내 특허 출원/등록 수는 세계 순위권이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특허인지 중요하다"며 "글로벌 시장 내 특허침해분석(FTO)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정부에서도 FTO 보고서 지원이 필요하다. 또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 인력 양성 및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투자연계 과제 확대도 필요하다. 각 부처 정부과제의 민간 투자자 및 은행과의 협력을 통한다면 초기기업 지원 재원 마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이 특허와 관련한 부분이다. 한국의 산학협력단 쪽 특허를 보면, 본인에게 실속 없고 권리 보호에 쓸모없는 특허가 많다"며 "특허를 보호받으려면 많은 연구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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