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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난공불락' 췌장암 환자 증가···국내 '신약 개발' 속도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난공불락' 췌장암 환자 증가···국내 '신약 개발' 속도

등록 2022.08.03 08:54

유수인

  기자

2040년 국내 췌장암 환자 2.3배 증가 전망생존율 낮고 효과적 표적·면역 항암제 부재 아웃풋 큰 미국시장 중점으로 임상시험 활발

'난공불락' 췌장암 환자 증가···국내 '신약 개발' 속도 기사의 사진

최근 췌장암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커지고 있다.

3일 국립암센터, 대한종양외과학회 등 업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왔으나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사망률이 높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담낭 및 기타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8.5%이며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3.9%로 타 암종과 비교해 매우 낮다.

문제는 생활습관 서구화 등의 영향으로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암센터 한성식 간담도췌장암센터장은 "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간담도췌장암 중 췌장암이 발생 및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암종이 될 것"이라며 "췌장암의 발생자수는 2017년 7032명에서 2040년 1만6170명으로 2.3배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련 치료제 시장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2억달러 규모였던 췌장암 치료제 시장은 매년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7년에는 27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러나 췌장이라는 조직 특성상 약물이 잘 전달되지 않아 효과적인 면역·표적 항암제는 부재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췌장암에는 폴피리녹스요법 또는 젬시타빈·아브락산 병합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특히 폴피리녹스요법의 경우 전이성 췌장암에서 타 요법에 비해 치료효과가 우수한 편이지만 부작용 위험이 높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기존 화학항암치료제 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도 치료효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 제약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 'PBP1510'의 임상 1/2a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1상에서는 이전에 최소 한 번의 항암요법이 실패해 종양이 진행된 췌장암 환자에게 PBP1510 단일요법과 젬시타빈 병행요법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임상 2a상에서는 임상 1상을 통해 결정된 젬시타빈 병행요법 시 PBP1510 권장용량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

PBP1510은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도 임상 승인을 받아 현재 진행하고 있다.

'PBP1510'은 췌장암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PAUF(췌관선암 과발현 인자)단백질을 중화하는 항체신약이다. PAUF에 의해 교란된 면역체계를 복구하고 암세포 증식과 전이를 차단해 췌장암의 근원을 치료한다. 지난 3월 유럽종양학회 주최로 열린 '2022 표적항암요법 학회'(TAT)에서 발표된 'PBP1510'의 전임상 결과, 기존 화학항암치료제인 젬시타빈 투여군 및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종양감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는 "표적항체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입증된 PBP1510의 개발 가속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해 1월 FDA으로부터 췌장암 치료제 후보 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Ivaltinostat)'의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아 환자모집 및 투여를 앞두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중 1차 표준치료요법인 폴피리녹스요법 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의 유지요법으로 아이발티노스타트-카페시타빈 병용투여 또는 카페시타빈 단독투여로 안정성과 유효성을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카페시타빈'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항암제다.

회사측은 "현재 임상 투여 직전에 하는 스크리닝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 적합한 환자인지 확인하기 위한 단계"라며 "검사에서 통과되면 환자 투여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쌓은 데이터들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미국 임상 책임자들도 동의한 부분이다. 국내보다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큰 미국시장에서 임상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메드팩토는 종양미세환경 조절과 관련된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β)' 억제 기전의 혁신 신약 '벡토서팁'을 개발하고 있다. 백토서팁은 기존의 모든 암치료 방법과 병용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로, 현재 췌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 대해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드팩토가 지난 6월 미국암학회(ASCO)에서 공개한 백토서팁-폴폭스(FOLFOX) 병용요법 임상 1b(연구자임상) 중간 데이터에 따르면, 백토서팁 200mg를 1일 2회 투여한 13명의 환자에게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23.1%로 나타났다. 38.5%는 암덩어리가 더 커지지 않는 안전병변(SD)으로 확인됐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는 4.2개월이었다.

회사는 해당 연구 결과를 오는 9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췌장암 특별 컨퍼런스에서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를 추가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메드팩토는 췌장암 대상 백토서팁-5FU/LV/오니바이드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자 임상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백토서팁과 5FU/LV/오니바이드 병용요법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암 세포의 전이가 현저하게 감소했고 높은 치료 가능성이 입증됐다. 해당 병용요법은 지난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 미국 규제당국에 허가목적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난치성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는 지난 1월 'Apta-12(췌장암)'의 파이프라의 권리를 반환받아 임상 개발 및 기술수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Apta-12는 압타바이오 핵심 기술인 'Apta-DC 플랫폼(압타머-약물융합체)'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는 췌장암 치료제다. Apta-DC는 암세포 표면에 존재해 암세포가 증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뉴클레오린 단백질을 타깃으로 결합한다.

'Apta-12'는 지난 2015년 12월 미국 바이오벤처 호프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됐으나 2021년 12월 31일 자로 호프바이오사이언스가 청산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압타바이오가 권리 반환을 통지했다. 회사측은 "반환된 Apta-12(췌장암) 치료제의 빠른 임상진행과 글로벌빅파마에 기술수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암종의 경우 3세대 면역 항암제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췌장암은 그렇지 못해 치료제 니즈가 높다"면서도 "개발이 어렵지만 기업 경쟁 강도가 약하고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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