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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오세훈 "은평에 세대통합형 주택 만들겠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오세훈 "은평에 세대통합형 주택 만들겠다"

등록 2022.07.31 14:29

김성배

  기자

오세훈 "은평에 세대통합형 주택 만들겠다" 기사의 사진

노년의 부모가 기혼 자녀와 가까이에 살 수 있게 하는 노인복지주택단지 '골드빌리지'(가칭)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와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 들어선다.

재건축을 앞둔 노원구 하계5단지에는 부모-자녀-손자녀가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주택'을 짓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싱가포르 북부 실버타운 캄풍 애드미럴티에서 이와 같은 '세대공존형 주택' 공급 계획을 밝혔다.

캄풍 애드미럴티는 활동 반경을 넓히기 어려운 노인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프로젝트형 주택단지다.

기존 실버타운이 도시 외곽의 한적한 곳에 조성된 것과 달리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많이 사는 10여개의 공공주택 단지 한 가운데에 조성돼 노년층 부모와 결혼한 자녀 등 3세대가 근거리에 거주하며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세대통합 주거단지'를 형성했다.

서울시도 급속한 고령화와 아이돌봄 등 일상 속 고충과 사회문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대안으로 부모-자녀-손자녀 3대가 한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교류하는 세대공존형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구상 중인 세대공존형 주택의 유형은 캄풍 애드미럴티와 유사한 노인복지주택단지 '골드빌리지'와 부모-자녀-손자녀가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주택' 등 크게 두 가지다.

골드빌리지는 주거·의료·편의시설이 갖춰진 공공형 주택이다. 자녀와 교류하며 편안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 인근에 짓는다.

오 시장은 "서양 속담에 어르신들과 손자·손녀를 키우는 기혼 자녀들은 수프가 식지 않은 거리에 함께 사는 게 가장 좋다는 말이 있지 않나"라며 "도보 5분 거리에 살면서 부모님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덜고, 자녀는 급하게 아이를 맡겨야 할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와 강동구 서울시립고덕양로원 부지에 골드빌리지 시범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월 500만∼600만원의 비싼 비용을 내야 하는 고급 실버타운이 아닌,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급형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은평 혁신파크는 부지가 꽤 넓고 굉장히 복합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그 공간을 활용해 실험해보려 한다"며 "보존할 것은 보존하고 허물 것은 허물어서 어르신 주거 100∼200가구, 자녀 주거 100∼200가구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을 함께 집어넣고 상업·업무 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골드빌리지 주거 형태로 공공임대뿐 아니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도입을 추진 중인 토지임대부 주택(반값아파트)도 고려한다. 반값아파트는 SH 등 시행사가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땅값을 절감해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3대 거주형 주택은 한 집이지만 세대 분리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각각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특수한 주택평면을 적용한 거주 형태다. 재건축을 앞둔 노원구 공공임대주택 하계5단지에 시범 조성된다.

세대 분리를 비롯해 수평·수직조합형 평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가변형 벽체 등을 적용해 주거 유형, 생애주기에 따라 공간 분리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는 부모가 노인복지주택에 거주하고 자녀가 인근 주택으로 이사하거나 3대 거주형 주택에 입주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양육친화형 보증금 지원, 3대 거주 특별공급 청약제도 신설 등을 다양하게 고려 중이다.

오 시장은 "세대공존형 주택 실험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SH공사를 통해 앞으로 재건축하는 임대 단지에도 같은 개념을 집어넣을 것"이라며 "이것이 잘 정착되면 민간이 건설해 분양하는 아파트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으로 새롭게 정책을 개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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