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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대기업 뛰어든 CDMO, 자금력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대기업 뛰어든 CDMO, 자금력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

등록 2022.07.21 15:19

수정 2022.07.21 15:56

유수인

  기자

차바이오텍 美 자회사 마티카바이오, 세포유전자치료제 첫발 20년간 세포치료제 개발 경험···2030년 1조 매출 목표기술협력 등 위해 텍사스에 생산기지 가동유연하고 밀접한 대응으로 경쟁력 확보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


"바이오의약품은 결국 기술력으로 시작합니다. 자금력으로 성공한 바가 없고, 특히 우리는 20여년간 세포치료제에서 쌓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를 통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신했습니다. 많은 자본력 있는 회사들이 CDMO 사업을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시설이나 규모는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21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5월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티카 바이오는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DMO 시설을 준공했다. 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하는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기준에 맞춰 설계·시공됐으며, 500리터 용량의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 와 글로벌 수준의 제조설비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렌티 바이러스벡터,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벡터 등 '바이럴 벡터' 생산과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생산서비스를 제공한다.

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불리는 세포·유전자치료제는 높은 성장성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물론 대기업들까지 시장 진입에 나서는 영역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2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차바이오텍은 2002년 설립 이후 세계 최초로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 등 세포치료제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고 마티카 바이오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 대표는 "미래에 어느 분야가 각광받을지 확인하기 위해서 2016년부터 미국 시장을 중점으로 조사를 많이 했다. 마티카 바이오가 2019년에 설립됐는데, 그 전까지 설립 여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세포치료제에서 20여년간 쌓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래를 선도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에 마티카 바이오를 통해 '바이럴 벡터'로 사업을 확장키로 한 것"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CDMO 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CDMO 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은 퀀텀점프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는 2030년에는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해 세계 5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CDMO 시설 준공 이후 현재 50여 개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현지 유전자치료제 회사와 CD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해 추가 수주 성과가 기대된다.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가 미국에서 축적한 선진 기술과 20년 이상 쌓아온 차바이오텍의 세포치료제 개발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개발 및 제조 공정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고객 요구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마티카 바이오의 CDMO 시설은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고객사들의 요구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 동향 등을 반영해 제조시설을 증설하고 장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준공한 CDMO 시설 외에 상업화 단계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MO 시설을 증축하기 위해 6600㎡ 규모의 공간을 이미 추가로 확보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기술 축적을 위해 텍사스 A&M대학교와 공동연구 하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공정 전문기업인 싸토리우스사(社)와 의약품 공정분석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 특화 지역이 아닌 텍사스에 시설을 마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송 대표는 "보통 미국 내 바이오 특화지역이라고 하면 보스톤,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등을 얘기한다. 이는 해당 지역에 클라이언트가 많아 투자 유치가 잘 이뤄지기 때문"이라면서도 "생산영역은 다른 쪽의 환경이 필요하다. 텍사스에서는 기술력이 있는 A&M대학교와 협력할 수 있어 미리 선점하면 좋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송 대표는 자금력이 있는 회사들의 시장 진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만의 차별성과 경쟁력으로 CDMO 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송 대표는 "최근 대기업들의 진출이 늘면서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 같다. 이들과 차별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건 글로벌 경쟁력"이라며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자금력보다 업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 특히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업계와 고객들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일반 합성의약품이나 항체치료제보다 개발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많아 고객사들이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 또 규제기관의 가이드라인도 임상 결과에 따라 달라져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CDMO의 성공 공식은 빠르고 날렵한 의사결정 구조, 규제변화 대응, 매 단계에서 적절한 품질관리 등인 것 같다. 우리는 적절하고 유연한 사고,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 등으로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 인력 중 70%는 연구생산 인력이라는 점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인프라"라고 부연했다.

한편, 마티카 바이오가 축적한 기술은 차바이오텍이 오는 2024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완공할 첨단바이오 시설 'CGB(Cell Gene Biobank)'에 적용될 계획이다. CGB는 연면적 6만 6115㎡(2만평) 규모로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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