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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BOE LCD 패널 줄이고 CSOT·LG 물량 늘린다

삼성전자, BOE LCD 패널 줄이고 CSOT·LG 물량 늘린다

등록 2022.07.18 16:01

이지숙

  기자

삼성 LCD패널 공급망 내 BOE 점유율 17%→13% 축소 광고 로열티 협상 결렬···BOE·HKC LCD패널 물량 감소 CSOT·AUO·샤프·LG디스플레이 점유율 확대···수혜 예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TV 출하량 목표를 크게 줄이며 공급사별 물량에도 변화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중국 BOE와 HKC가 삼성 LCD TV 패널 공급망에서 뒤로 밀려났다"고 밝혔다. BOE와 HKC는 CSOT와 함께 중국 3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BOE로부터 제공받는 LCD TV 패널 물량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고급형을 제외한 중저가 TV용 패널만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샘모바일은 "BOE는 패널 출하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부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강등됐다"며 "삼성은 HKC에도 비슷한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공급자 점유율은 감소했고 HKC 역할은 저가 TV용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패널 물량 조정에는 BOE와 HKC 두 업체의 '광고 로열티' 거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BOE와 HKC에 세계 1위 TV 업체에 LCD TV 패널을 공급한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지불하라고 요구했으나 두 업체가 이를 거절한 것이다.

상반기 삼성전자와 로열티 협상이 결렬된 두 업체는 결국 LCD TV 패널 공급 물량이 줄어들게 됐다.

삼성전자가 TV 수요 감소를 이유로 디스플레이 주문량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BOE와 HKC의 악재가 타 패널 공급업체들에게는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TV 출하량 목표를 4500만대로 잡았으나 최근 4200만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공급사들에게 6월 중순부터 7월말까지 부품 재료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출하량 목표치 조정은 최근 글로벌 TV 수요 감소 영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474만3000대 가량 줄어든 2억879만400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패널 공급사들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BOE와 HCK의 삼성 공급 물량 감소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CSOT, 대만 AUO, 일본 샤프 등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샘모바일은 "삼성 LCD TV 패널 공급망에서 CSOT의 점유율이 지난해 20%에서 21%로 높아질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도 2021년 2%에서 7%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BOE의 경우 삼성 LCD TV 패널 공급망 점유율이 지난해 17%에서 올해 13%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CSOT의 모회사인 TCL의 리둥성 회장은 이달 말 삼성전자에 방문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리둥성 회장이 삼성전자를 방문해 물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CSOT에게 모회사인 TCL 다음으로 비중이 큰 고객사다. 3월 기준 TCL은 CSOT LCD TV 생산 물량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비중은 25%였다.

두 회사 간의 관계도 눈길을 끈다. CSOT는 2020년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공장 지분을 매각하면서 CSOT 지분을 얻어 2대주주에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CSOT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을 갖고 있고 기존 삼성전자가 LCD를 공급 받던 삼성디스플레이 LCD 공장을 CSOT가 인수해 운영 중인 만큼 양사간 관계가 지속적으로 각별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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