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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글로벌세아 새 주인 맞는 쌍용건설 임직원 '기대반 우려반'

부동산 건설사

글로벌세아 새 주인 맞는 쌍용건설 임직원 '기대반 우려반'

등록 2022.06.10 10:40

수정 2022.06.11 10:28

김성배

  기자

김웅기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세아 ICD에 LOI제출쌍용 1998년 그룹 해체 후 주인 몇 차례 바뀌어매각 경험많아 직원들 무덤덤···시너지 기대도

글로벌세아 새 주인 맞는 쌍용건설 임직원 '기대반 우려반' 기사의 사진

"새 주인 유력 후보자가 글로벌세아라는 국내 최대 의류 회사라고만 알고 있다." (쌍용건설 사업부 관계자)

"(저희 회사는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인수 후보자로부터 실사를 당한 사례가 많아) 직원들이 큰 혼란은 없이 무덤덤하다."(쌍용건설 차장급 직원)

"글로벌세아 그룹은 단순 의류 회사가 아니라고 알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기지가 많은 장점이 있어 (해외건설에 강점이 있는) 우리 회사를 인수하면 사업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쌍용건설 고위 관계자)

글로벌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인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 내부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쌍용건설 고위직 직원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반면 사업적으로는 글로벌세아와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임직원들 사이에서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세아의 실사부터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읽힌다.

1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최근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르면 7월 말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협상이 진행될 계획. 거래는 두바이투자청이 보유한 쌍용건설의 99.95% 지분 인수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보유한 약 7조 원 규모의 수주 잔액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기술력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와 두바이 에미리트타워호텔 등 해외 랜드마크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쌍용건설은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200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거쳐 2015년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ICD에 넘어가기도 해 주인이 여러차례 바뀐 경험이 있다.

이에 임직원들 사이에선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차부장급 고참들의 경우 혹시 구조조정 태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보니 일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공기업을 대주주로 맞는 등 굴곡진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국내 민간 회사와 사업 시너지까지 낼수 있다는 기대감도 동시에 표출되고 있어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오래전부터) 인력구조상 차부장급 허리 인력이 과도하게 많아 내부에서 조차 일부 조정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새 주인으로 바뀌면 일부 고참급 부장이나 임원들은 긴장해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임직원들 사이에선 기대감도 적지 않다. 세아상역이라는 핵심 자회사를 둔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과 마찬가지로 단순 국내 회사가 아닌 글로벌 회사라는 점에서다.

실제 의류 제조 및 판매에서 세계 1위 회사인 글로벌세아는 국내에서 의류 생산을 시작해 1990년대 과테말라, 나카라과 등 중남미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의류 생산시설을 조성하면서 글로벌 다수 국가와 네트워크를 맺어왔다. 글로벌세아의 공장을 건설하고 또 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쌍용건설의 수주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더불어 글로벌세아는 건설업 확대를 위해 2018년 세아STX엔테크(STX중공업 플랜트 부문)를 인수하기도 했다. 세아STX엔테크는 국내외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와 환경설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주로 수행해왔다. 이 회사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사업은 물론 오피스빌딩 리모델링 등 일부 건축사업도 하고 있다. 단순 국내 패션 회사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렇다보니 쌍용건설은 중남미를 중심으로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사업은 물론 도시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세아STX엔테크와 협력을 통해 플랜트 공사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글로벌세아의 쌍용건설 인수 추진은 김웅기 그룹 회장 등 최고위층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전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소규모 주택사업으로 의류 사업을 펼칠 밑천을 마련할 정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패션유통업체 인디에프를 비롯해 국내 2위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 태림포장 및 태림페이퍼, LNG수소 등 친환경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등 M&A 경험도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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