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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업계, 리오프닝 전 '마지막 실탄' 확보 나섰다

LCC업계, 리오프닝 전 '마지막 실탄' 확보 나섰다

등록 2022.06.03 15:33

이세정

  기자

2년 넘게 끊긴 국제선 운항 재개 가속도8일부터 슬롯제한·커퓨 해제···조기 정상화 지원매출 20~50%의 日노선 재운항, 실적개선 기대감동남아 등 관광 수요 높은 노선 위주로 속속 증편안정적 영업활동 위해 현금확충, 영구채 발행·유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게 위축된 하늘길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업체들은 안정적인 영업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자금 조달에 나서며 리오프닝(경기재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지난 2020년 4월부터 2년2개월간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를 유지해 왔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로 축소됐지만, 오는 8일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 또 오후 8시부터 다음달 오전 5시까지인 커퓨도 사라진다.

국제선 규모는 대폭 확대된다. 국토부는 당초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한 항공 수요와 글로벌 코로나19 안정세 등을 고려해 운항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 국제선 증편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주 130회 늘어난 주 230회로 증편한다. 8일부터는 증편 규모 제한 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LCC들의 경우 당장 이달 10일부터 일본 노선 운항 재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일본은 외국인의 일본 관광 목적 입국 제한이 해제하기로 했다. 한국 관광객들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여부와 상관없이 검사나 격리가 면제된다.

코로나19 이전 일본 노선은 LCC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핵심 노선이다. 단거리 노선 위주로 여객들을 최대한 많이 나르는 LCC 수익 구조상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노선의 중요도가 높았다. 2019년 기준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은 제주항공이 약 26.5%였고, 진에어는 약 23.8%였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30.8%, 45.2%를 기록했다.

LCC들은 속속 일본 노선을 증편하며 실적 개선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진에어는 이달부터 인천~오사카·나리타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티웨이항공도 주 1회 운항하던 인천~후쿠오카·오사카·나리타 등 3개 노선을 주 2회로 늘린다. 에어부산은 인천~나리타 노선을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이달 오사카, 7월 후쿠오카 노선을 재개한다.

국내 관광 수요가 높은 동남아 노선의 운항도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이달 인천~방콕·보홀·나트랑·코타키나발루 등 국제선 19개 노선에서 총 246회 운항할 계획이다. 전달 대비 노선수는 약 138%, 운항횟수는 62% 증가한 수치다. 진에어는 인천~방콕을 시작으로 코타키나발루·다낭·방콕·클락·세부 노선의 재운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LCC 최초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했고, 방콕과 다낭 노선 운항에 돌입했다. 또 인천~나트랑·칼리보(보라카이)·크락 등의 노선을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이달 17일부터 보라카이 노선 재운항에 나서고, 다음달부터는 인천~괌 노선을 주 7회 운항할 예정이다.

LCC는 코로나19에 따른 화물사업 특수를 누린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여객사업으로만 버텨왔다. 이 기간 동안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보유 기단을 축소했고, 영업부진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LCC들은 국제 여객 턴어라운드에 앞서 자본 확충으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사모 영구채 79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현금성자산은 2200억원 이상이지만, 리오프닝을 앞둔 시점에서 연말 결손금 누적에 따른 부분자본잠식 우려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 2년여간 총 3500억원 가량을 유상증자로 조달한 바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킨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이번에는 채권을 활용했다.

에어부산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에 앞서 현재 발행된 보통주를 3분의 1로 줄이는 무상감자가 진행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결정된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률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현금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1분기 8000%대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은 500%대로 대폭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에어서울은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총 600억원의 만기를 1년 더 연장했다. 당장 차입금을 갚는 대신, 유동성을 유지해 '위드 코로나'에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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