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ARM' 지분 매입 및 인수 희망···SK하이닉스도 관심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반도체 설계 핵심 기술 다수 보유

미국의 모바일 통신칩 업체 퀄컴이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 지분 매입을 추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ARM의 기업 공개(IPO) 때 다른 경쟁사와의 공동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아몬 CEO는 규모가 충분히 크다면 ARM을 인수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계획과 관련해 ARM의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논의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ARM은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이 개발·판매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반도체 설계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한 기업이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ARM의 미국 나스닥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퀄컴도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향후 관련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3월 30일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ARM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이에 앞서 자신이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서도 "ARM도 사고는 싶다. 꼭 최대 지분을 사서 컨트롤하는 걸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