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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공매도 잔고, 셀트리온 제쳤다···증권가 주가전망 '들쭉날쭉'

LG엔솔 공매도 잔고, 셀트리온 제쳤다···증권가 주가전망 '들쭉날쭉'

등록 2022.05.20 16:37

박경보

  기자

공매도 잔고금액 5718억원···HMM 이은 코스피 2위 원자재값 급등에 금리상승, 글로벌 공급난 심화까지불확실한 배터리 업황에 증권가 몸값 측정도 제각각SK證 중립의견···메리츠는 "고점 넘어 68만원 간다"

LG엔솔 공매도 잔고, 셀트리온 제쳤다···증권가 주가전망 '들쭉날쭉' 기사의 사진

LG에너지솔루션이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피 공매도 잔고 순위 2위에 올랐다. 코스피 200 편입 이후 공매도 잔고가 급격히 늘어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20% 넘게 쪼그라든 상태다. 증권가는 3분기 주가 반등을 예상하면서도 들쭉날쭉한 목표주가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불안감만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5718억원(18일 기준)으로, HMM(8673억원)에 이은 코스피 2위다. 오랜 기간 공매도 잔고 선두권을 지켰던 셀트리온은 지난 13일부터 3위로 밀려났다. 올해 초 9000억원을 넘겼던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현재 5549억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된 이후부터 빠르게 불어났다. 코스피200 편입 첫 날인 지난 3월 11일 1272억원으로 시작한 공매도 잔고는 사흘 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6289억원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공매도란 빌린 주식을 미리 매도한 후 주가가 떨어졌을 때 저렴한 가격에 상환하는 투자 기법을 뜻한다. 주로 기관 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종목의 주식에서 차익을 얻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주가의 거품 형성을 방지한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시장이 불안정할 땐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고 변동성을 확대 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공매도 잔고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처럼 공매도 잔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43만4000원‧20일 종가)는 올해 초 고점(54만8000원) 대비 20.8%나 떨어진 상태다. 1주당 30만원에 주식을 산 공모주 투자자를 제외하면 주주 대부분이 손실을 입었다는 이야기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금액이 늘어나는 건 자동차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한 업황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2차전지 업종은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부담과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주가가 크게 조정됐다.

특히 배터리 주요 소재의 정제시설이 중국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를 감안하면 2분기까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배터리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증권가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시각도 제각각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1등 DNA'가 있다며 68만원의 목표주가를 내놓은 반면, SK증권은 목표주가 43만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가의 보고서는 투자의견 '매수' 일변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SK증권은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3400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단기적 주가상승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셀 업체들은 대부분 분기단위로 완성차업체들과 판가 반영을 한다"며 "따라서 1분기보다 2분기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이 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7월 27일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996만주의 오버행 물량도 다소 부담"이라며 "상승한 판가가 3분기부터 반영되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회복은 조금 더 기다려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낸 메리츠증권은 고객사 '테슬라'를 앞세운 사업 경쟁력에 주목했다.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셀 부족현상이 본격화되면 대량생산 경험치가 누적된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완화효과로 올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테슬라와 동행하는 기술 개발 역량, 대량 양산의 누적된 경험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거점별 생산공장 보유 등이 경쟁우위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다른 증권사들은 63만6000원에서 50만원 사이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현재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53.0%~20.3%로, 최고가와 최저가를 제외하더라도 편차가 큰 편이다.

목표주가 60만원을 제시한 키움증권은 각국 정부의 배터리 공장 유치경쟁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GM과 합작한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팩은 내년 GM의 신차인 실버라도, 이쿼녹스, 블레이저 EV 등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는 전체 투자금의 10%에서 많으면 30%에 육박하는 투자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프로젝트들은 시장의 예상보다 투자 경제성이 훨씬 뛰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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