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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화재'에 울산 직행한 외국인 CEO···발빠른 사고 수습(종합)

'에쓰오일 화재'에 울산 직행한 외국인 CEO···발빠른 사고 수습(종합)

등록 2022.05.20 13:02

이승연

,  

이세정

  기자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공개사과피해보상과 원인규명, 재발방지 등 약속평소 '안전경영' 철학, 안타까움 클 수밖에무재해 '1천만 인시' 기록도 다시 원점으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S-Oil) 대표이사가 화재 사고 발생 약 14시간 만에 공개사과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울산으로 내려가 사고 현장 수습에 나서면서, 진정성 있는 위기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알 카타니 CEO는 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산공장 화재사고로 사망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유가족들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알 카타니 CEO는 피해 보상과 원인 규명,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9일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오후 8시 51분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알킬레이션(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제조시설) 보수작업 및 시운전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사망 1명, 중상 4명, 경상 5명으로 총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알 카타니 CEO는 "에쓰오일은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 "이번 사고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지 않고 최소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기까지 사고가 난 공장 시설 운영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알 카타니 CEO는 "보유 재고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석유제품의 내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의의 사고지만 신속하게 마무리되도록 현장에서 사고수습과 방제작업에 노력해 주신 울산소방본부, 울산시 등 관계 기관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리고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과거 에쓰오일은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2014년에도 CEO이던 나세르 알 마하셔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수습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는 사고 파악과 현장 수습 등의 이유로 사고 발생 48시간 만에 공개사과가 이뤄졌다.

알 카타니 CEO의 사과는 이보다 더 빨랐다. 취임 이후 '안전경영'을 철학으로 삼아온 만큼, 이번 사고는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알 카타니 CEO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매달 현장을 찾아 안전상태를 점검하며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창사 이래 최초의 무재해 1000만 인시(人時)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 22일부터 작년 12월 20일까지 상해 사고뿐만 아니라 화재, 폭발 등의 물적 사고 없이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성과였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무재해 기록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알 카타니 CEO는 사우디 킹파드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의 경영대학원인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최고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에서 29년간 근무하면서 생산,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문성과 경영인으로서 리더십을 갖췄다.

사우디 아람코 얀부 정유공장매니저를 거쳐 공정제어시스템 총괄과 국내 합작사(Joint Venture) 관리 디렉터를 지내며 자산과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 이전, 연구개발, 설비 계획 등의 역량을 인정 받았다. 에쓰오일 CEO로는 2019년 6월 취임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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