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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수렁 빠진 한전···자회사 지분 매각까지

적자 수렁 빠진 한전···자회사 지분 매각까지

등록 2022.05.17 17:42

주혜린

  기자

한전, 비상대책위 구성···부동산·출자지분 매각

적자 수렁 빠진 한전···자회사 지분 매각까지 기사의 사진

올 1분기에만 8조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이 '자회사 지분 매각'이란 자구책을 내놨다.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 외에는 매각하고 보유 부동산도 매각 가능한 것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7조78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5656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6조464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순손실은 5조925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조3903억원을 5.4% 상회했다.영업손실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한 해 적자액 5조8601억원보다도 2조원 가까이 많은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전이 17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의 올해 신규 회사채 규모는 지난 4월 중순 기준 12조원에 육박한다.

한전은 올해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전 자회사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 외에는 매각한다. 올해 3월말 기준 한전은 총 27개 회사에 2조9723억원을 출자한 상태다. 한전기술과 한전산업개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분 정리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로 나눠 검토한다. 상장사는 매각주관사를 통해 기관투자자 대상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상장사는 정확한 가치 평가와 매수자 선정 등의 효율성을 위해 '선상장 후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 부동산도 매각 가능한 것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매각 대상은 한전이 보유한 사택을 포함한 유휴 부동산 및 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현재 한전이 매각을 진행 중이거나 입찰 준비 중인 부동산 매물은 총 13건으로 약 1400억원 규모다.

또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해 매각을 비롯해 해외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전력공급 및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 및 비용 절감도 추진하기로 했다.

발전자회사는 연료비를 포함한 전력 생산원가 절감 노력을 강화한다. 한전은 경영 혁신도 단행해 디지털화와 비대면 경향을 반영한 인력 재배치에 나서고 전력 데이터·플랫폼을 개방해 민간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 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되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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