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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도시정비 '제로' 백정완號 대우건설, 서울 흑석동 대신 신길동 주력

부동산 건설사

도시정비 '제로' 백정완號 대우건설, 서울 흑석동 대신 신길동 주력

등록 2022.05.10 10:39

김소윤

  기자

주택전문가 출신 대표인데 아직도 수주 '0'흑석동 공공재개발 최대어 마저도 포기한듯대신 신길동 우성2차·우창 재건축에 주력이미 하이엔드 '써밋' 제안이 유력하단 말도작년엔 신길10 남서울 재건축에 '써밋' 제안뉴타운 한가운데 신길AK푸르지오 준공까지뒤엔 복합사업 후보지 15구역, 눈도장 찍어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통합재건축은 725가구 신길우성2차 아파트와 214가구 규모 우창아파트를 함께 재건축해 약 13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사진 = 김소윤 기자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통합재건축은 725가구 신길우성2차 아파트와 214가구 규모 우창아파트를 함께 재건축해 약 13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사진 = 김소윤 기자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 사업 부문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은 이미 올해 1분기에 2조원대 수주 실적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또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대우건설은 736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중흥그룹 품에 안긴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전문가'로 알려진 백정완 사장을 기용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백정완 사장은 대우건설이 시공한 주요 아파트 현장소장을 거쳐 2015년 1월 주택사업본부 임원으로 보임했으며, 지난 2018년 11월부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이러한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에서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대우건설 측은 올해 입찰에 나선 사업장 상당수가 대우건설의 단독입찰로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에 나선 다시정비사업장 6곳 중 5곳이 대우건설 단독 입찰이었다.

더군다나 대우건설은 공들였던 공공재개발 '최대어'인 흑석2구역 입찰을 과감히 포기했다. 해당 사업지가 경쟁사와 비정상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돼 입찰을 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대신 백 사장은 신길동 재건축사업 총력을 기울이며 서울 도시정비 수주전에 본격 나섰다. 백 사장이 주택전문가 출신 수장답게 체면을 유지하려면 아무래도 지방보다는 서울에서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이 서울에 많지 않다는 점도 백 사장이 신길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신길우성2차·우창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이 있었는데 이날 대우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DL건설도 참여해 2파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신길우성2차·우창 재건축사업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이 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대우건설 △호반건설 △DL건설 등이 참석했다.

신길우성2차는 지난 1986년에 준공한 아파트로 올해 37년차다. 725세대, 15층 규모로 용적률은 180%다. 또 바로 옆의 우창아파트(1983년 준공, 12층, 214세대)와 통합재건축으로 진행되며 약 1300세대 정도의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들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18년 6월 정밀안전진단 D등급을 통과했고 2020년 9월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무엇보다 신길동은 여의도, 강남 등 모두 접근성이 높은데다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과도 인접해 있어 대우건설이 흑석동 대신 신길동으로 방향을 틀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들 지역을 두고 '신노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길10구역 내 남서울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기존 5층 높이 13개동 518가구 단지를 아파트 800여 세대로 정비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2000억원 규모다. 1974년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딱 48세가 된 남서울아파트는 서울에서 안전진단 E등급을 받고도 아직 철거되지 않은 유일한 주택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사진 = 김소윤 기자신길10구역 내 남서울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기존 5층 높이 13개동 518가구 단지를 아파트 800여 세대로 정비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2000억원 규모다. 1974년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딱 48세가 된 남서울아파트는 서울에서 안전진단 E등급을 받고도 아직 철거되지 않은 유일한 주택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사진 = 김소윤 기자

더욱이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은 이미 흑석11구역과 노량진5구역에 각각 적용됐는데 신길동 역시 '써밋'을 적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인근 신길10구역의 남서울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역시 대우건설인데 작년 하반기에 '써밋'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신길우성2차·우창 통합재건축은 신탁방식으로 진행돼 사업승인 전 시공사 선정을 할 수 있어 추후 시공사가 제안하는 특화설계 등에 대해 설계변경이 필요 없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대우건설이 신길10구역 재건축에 이어 신길우성2차·우창재건축마저 '써밋'을 적용하게 된다면 신길뉴타운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길뉴타운은 이미 왠만한 10대 건설사들이 각각 시공사로 선정되며 해당 브랜드로 아파트가 지어졌는데 이 중 대우건설 등 일부만 없다.

신길AK푸르지오가 지어질 자리는 반세기 동안 명맥을 유지해왔던 '사러가쇼핑센터'가 있던 자리다. 신길AK푸르지오는 오는 2024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신길AK푸르지오가 들어서는 지역은 신길뉴타운 내 15구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 15구역은 현재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된데다 지정 요건(주민 동의율 67% 이상 달성, 2380세대 예정)마저 갖춰 곧 예정지구로 지정될 전망이다. 사진 = 김소윤 기자신길AK푸르지오가 지어질 자리는 반세기 동안 명맥을 유지해왔던 '사러가쇼핑센터'가 있던 자리다. 신길AK푸르지오는 오는 2024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신길AK푸르지오가 들어서는 지역은 신길뉴타운 내 15구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 15구역은 현재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된데다 지정 요건(주민 동의율 67% 이상 달성, 2380세대 예정)마저 갖춰 곧 예정지구로 지정될 전망이다. 사진 = 김소윤 기자

그런데 대우건설이 작년에 신길동 내 '랜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사러가쇼핑센터 부지에 오피스텔이자 도시형생활주택인 '신길AK푸르지오'를 준공키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신길동에 눈독 들이고 있다는 시그널이 포착되기도 했다. '신길AK푸르지오'는 청약에 약 12만명이 몰리면서 한 때 화제를 모았던 곳이기도 하다.

신길AK푸르지오가 들어서는 부지 바로 뒤로는 신길뉴타운 15구역인데 해당 지역은 현재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다. 이미 대우건설 정비사업 직원들도 향후 시공사 선정 위해 해당 구역 내에서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현재 신길동 내에서는 재건축 이슈 있는 아파트들이 더러 있다. 신길우성3차는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우성2차 바로 인근의 신길삼성아파트는 지난 2018년 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2020년 9월 건축심의를 통과해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에 있다. 또 최근에는 신길우성1차와 건영아파트가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재건축) 판정을 받은 일도 있었다.

한편, 백정완 사장이 이끄는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에 비록 도시정비 수주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2분기부터는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1분기 때 입찰에 참여했던 사업지들 대다수가 단독입찰로 인한 유찰을 겪었던 만큼 조만간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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