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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러다 1년 장사 망칠라...'대출 만기' 조정 나선 은행들

금융 은행

이러다 1년 장사 망칠라...'대출 만기' 조정 나선 은행들

등록 2022.05.02 17:59

한재희

  기자

4월 가계대출 9954억원 감소···넉달째 잔액 줄어주담대 만기 40년 이어 10년 만기 신용대출 등장고강도 총량 규제·DSR 규제에 대출 줄어든 영향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은행들이 수요 잡기에 나섰다. 가파르게 상승한 대출 금리를 조정하는 한편 대출 만기 선택권을 넓혀 대출이용자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따라 높은 이자이익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땐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702조1983억원이다.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9954억원 줄었다.

대출 잔액 감소세는 넉달째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1월 1조3634억원 줄었고 2월 1조7522억원, 3월 2조7436억원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 더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금리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같은 기간 2640억 증가했지만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월 말 506조7174억원 보다 115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6101억원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자 1년 장사를 망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5월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규제 완화 등이 이루어지면 대출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가파르게 상승한 대출 금리로 이자부담이 커진 만큼 수요가 제한적 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출 금리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 3.420∼5.338%이다. 지난해 말 금리가 3.710∼5.070%였던 것과 비교해 3개월 만에 상단이 0.268%포인트(p) 뛴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역시 같은 기간 연 3.600∼4.978%에서 4.080∼6.310%로 올랐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528∼5.19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하와 함께 대출 만기 조정에 나서며 대출 문턱 낮추기에 돌입했다.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월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고, DSR 규제에도 빌릴 수 있는 총대출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의 대출 기간을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가운데 10년짜리 분할 상품은 첫 사례다. 신용대출은 통상 1년 만기의 일시상환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분할상환 방식으로 해도 최장 만기가 5년에 그쳐왔다. 이를 10년으로 늘리게 되면 DSR 한도를 다 채운 차주들은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개인별 DSR 규제가 은행권에선 40%, 비은행권에선 50%가 적용된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에서 0.3%포인트까지 인하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3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했다. 대상 상품은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하나변동금리모기지론, 하나아파트론, 하나원큐아파트론이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 조정이나 만기 조정은 대출고객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지난해부터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올해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이자 부담 경감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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