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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캐논코리아, 日본사로 배당금 줄줄

롯데 캐논코리아, 日본사로 배당금 줄줄

등록 2022.04.28 08:06

천진영

  기자

경영 통합 첫 해 배당금 3배 증액 일본 캐논, 안정적 현금 곳간 소멸 점진적 배당확대 압박 가능성 제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사무기 사업과 카메라 판매법인의 경영 통합을 이뤄낸 캐논코리아가 지난해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일본 캐논이 전액 출자한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소멸되면서 현금 곳간이 줄어든 가운데 평년 수준의 배당 수익을 챙기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논코리아는 2021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29억450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10억7100만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1주당 배당금은 직전보다 175% 증가한 1650원이다. 이 배당안은 지난달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작년 말 기준 캐논코리아 지분은 일본 캐논과 롯데지주가 절반씩(50%) 나눠 갖고 있다. 이 같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양사는 각각 14억725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캐논코리아는 1985년 호텔롯데와 일본 캐논이 합작해 만든 사무기기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설립 초기 롯데캐논에서 2006년 3월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캐논코리아BS)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일본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 국내 공급을 맡게 된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캐논코리아CI)도 같은 날 정식 영업을 개시했다.

수년 간 두 법인으로 나눠 운영된 캐논 한국 법인이 경영 통합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캐논코리아BS는 작년 6월 캐논코리아CI를 흡수합병하는 조건으로 합병 계약을 맺었다. 존속법인(캐논코리아BS)과 소멸법인(캐논코리아CI)의 합병 비율은 1:0이다. 같은 해 11월 1월 현재의 사명으로 명패를 고쳐 달고, 새 합병 법인으로 출범했다.

캐논코리아CI는 일본 캐논이 전액 출자한 회사다. 매년 높은 배당성향으로 고배당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캐논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합 출범 직전회계연도 배당 규모를 큰 폭으로 증액한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 한다. 캐논코리아CI는 2020회계연도 배당금을 전년(21억8800만원)보다 20배 이상 확대한 455억원으로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1274%으로 전년(60%)보다 1214%P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 2020년 캐논코리아CI 실적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순이익 급감에도 배당금을 늘린 것은 일본 캐논의 부진 영향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 근무 확산으로 사무기기 사업 성장세가 뒷걸음질 쳤으며, 디지털 카메라도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캐논코리아의 경영 통합 결정으로 일본 캐논에 흘러갈 수 있는 현금 곳간이 소멸되면서, 향후 배당 확대에 대한 압박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합병에 따른 지분 변화는 없으며, 롯데그룹의 지분율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50%로 유지된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 2019년 3월 호텔롯데(28.88%), 롯데알미늄(5.60%), 롯데상사(0.95%)가 보유 중인 캐논코리아BS 주식 전량을 장외 방식으로 취득했다.

캐논코리아는 두 회사의 사업 역량을 모아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롯데그룹, 캐논그룹 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사업 시너지 창출 모색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캐논코리아의 이사회는 양 그룹 임원진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직에는 최세환 캐논코리아 대표이사와 혼마 토시오 캐논 디지털프린팅 사업본부장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2005년부터 캐논코리아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캐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123억원,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6% 늘어난 145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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