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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조 "임금 조정·휴식권 보장"···협상 끝날 때까지 이재용 자택 시위

삼성전자노조 "임금 조정·휴식권 보장"···협상 끝날 때까지 이재용 자택 시위

등록 2022.04.25 17:21

윤서영

,  

김정훈

  기자

투쟁 9일차···"임원이 주인이 아닌 사원이 주인인 회사 만들어야"노조 측, 총 7일의 유급휴가 신설 및 임금 조정 요구사측, 기존 연차 소진 후 사용 가능한 3일 유급휴가 조정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서영 기자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서영 기자

"공정한 급여체계, 최소한의 휴식권 보장하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며 "임원이 주인이 아닌 사원이 주인인 회사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후 2시 임금협상 연대투쟁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총 7일의 유급휴가 신설 및 임금 조정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노조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임금 인상이 아닌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임금을 안정적인 구조로 바꾸는 것이고 박탈된 휴식권을 되찾는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부당한 노동을 없애도록 도와달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노조는 "2년 전 이재용 부회장의 약속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노조는 유급휴가 7일과 임금 조정 등 요구안을 '최소한'이라고 규정하며, 유급휴가 3일을 제안한 사측에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3일 한남동 이재용 부회장 자택 인근에서 임금체계 개편 및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한 이후 투쟁 9일차에 접어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삼성전자노조를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울산 노조 등 삼성 계열사 한국노총 삼성연대체, 민주노총 소속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삼성웰스토리지회 등 삼성그룹 노동조합이 동참했다. 또 기자회견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와 삼성전자노조 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금속노조 법률원 등이 참석해 발언에 나섰다.

앞서 노조는 최소한의 휴식권으로 유급휴일 5일과 회사 창립기념일 1일, 노조 창립일 1일 등 총 7일의 유급휴가 신설과 임금 조정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유급휴가 3일로 추가 절충안을 제시했다. 단 사측은 노조 조합원에만 적용하고 기존 연차 15일을 다 써야만 사용이 가능하며 연내에 쓰지 않을 때는 소멸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원일 전국삼성전자노조 위원장은 "이재용 부회장 집 앞까지 찾아오자 이제야 사측은 휴가 3일을 제시했다"며 "그것도 연차 15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가능하다는 단서 조항까지 달았다"며 분노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안은 최대치가 아닌 최소한이였다"며 "그동안 노조는 많은 것을 양보했기에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은 삼성그룹 임금체계 중에서도 초과이익성과급(OPI)을 꼬집었다. 그는 "연말에 한번 성과급을 주면서 언론에 퍼트려 삼성 노동자들이 돈을 많이 받는다는 인식을 만들고 있다"면서 "불투명하게 기업이 일방적으로 정하고 주는 성과급이 아닌 투명하고 우리도 예측이 가능하게끔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인근에서 임금체계 개편과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윤서영 기자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인근에서 임금체계 개편과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윤서영 기자

노조는 또 사측과 임금 협상권을 갖고 있는 노사협의회와 임금교섭을 중단하고 노조와의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포함한 전국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에 '삼성전자 임금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지원단'으로 연대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현장에 '임금교섭 타결은 삼성전자 최종 결정권자 이재용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특히 노조는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임금교섭이 끝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예고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게 노조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5차례 교섭을 벌이면서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지급 체계 공개 등을 요구해왔으나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하지만 사측과 이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기본급 정액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등 임금체계 개편과 유급휴가 추가 등 휴식권 보장으로 요구안을 축소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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