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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확장 나선 BBQ, '판다스틱' 지분 인수

[단독]브랜드 확장 나선 BBQ, '판다스틱' 지분 인수

등록 2022.04.18 16:08

김민지

  기자

지주사서 운영하던 요리주점 지분 100% 인수BBQ 올해 사업 전략 수립···'브랜드 확장' 방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제너시스BBQ가 신규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지주사 제너시스에서 운영하던 요리주점 '판다스틱' 지분을 제너시스BBQ가 취득하면서다. 판다스틱은 BBQ가 수제맥주를 론칭할 당시 테스트베드로 활용했던 곳. BBQ는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본격적으로 브랜드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최근 ㈜판다스틱 지분 100%를 인수하며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판다스틱은 김기택 제너시스BBQ 전무가 대표로 있는 수제맥주·꼬치 전문 요리주점이다. 사내이사로 윤홍근 회장과 김기택 전무가 올라있으며 본점 소재지는 서울 송파구 BBQ 본사다. 현재 인천광역시 서구에서 매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 2018년 BBQ에 입사해 2019년 신사업부문장을 맡아 BBQ 수제맥주 사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당시 김 전무는 1년 4개월 만에 수제맥주 기획부터 '비비큐 비어(BBQ Beer)' 6종을 출시하는 남다른 추진력으로 윤 회장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전무는 BBQ에서 구매실장을 맡고 있다.

당초 판다스틱은 2019년부터 제너시스BBQ의 지주사인 제너시스에서 운영해왔다. BBQ가 수제맥주를 기획할 때도 판다스틱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BBQ보다 이곳에서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수제맥주의 가능성을 본 BBQ가 비비큐 비어를 정식으로 출시하고 전 매장으로 메뉴를 확대했다.

제너시스BBQ는 사업보고서에 판다스틱에 대한 종속기업 포함 사유를 '사업 확장에 따른 지분인수'로 기재했다. 아직 판다스틱은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업계는 추후 BBQ가 판다스틱 신규 매장을 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판다스틱의 주력 메뉴가 닭을 이용한 꼬치구이인 만큼 BBQ와의 시너지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BBQ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닭고기 수급에 있어서도 비용 절감 등 '규모의 경제'를 노릴 수 있는 데다 그동안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집대성해 판다스틱에 발휘할 수도 있다.

아울러 제너시스BBQ는 일본식 정통 이자카야 브랜드 '와타미'도 운영하고 있다. BBQ는 지난 2013년 일본 외식그룹 와타미 그룹과 합작해 지엔에스와타미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와타미는 일본 현지 매장을 21개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BBQ는 와타미 본사와 메뉴 연구개발(R&D) 제휴를 통해 모든 메뉴를 일본 현지 맛으로 재현하는 데 힘썼다. 이런 역량을 판다스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시스BBQ가 새 브랜드를 준비하는 것은 국내 외식 환경의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 중이다. BBQ 또한 코로나19가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거리두기 종료로 인해 '캐주얼한 술자리'들이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경쟁사인 bhc그룹은 국내에서 몸집을 불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 매출액 규모를 크게 불렸다. bhc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6164억원, 영업이익은 26.5% 증가한 1681억원으로 집계됐다. bhc그룹이 국내에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 BBQ의 경쟁심리를 자극했을 가능성 또한 높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판다스틱은 올해 초부터 브랜드 운영 전략을 짜며 정비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전략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간 제너시스에서 운영하며 수제맥주 테스트베드 등으로 이용하던 브랜드를 확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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