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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삼성금융 플랫폼 '모니모' 써보니···"편리하지만 곳곳 보완점도"

금융 보험 체험기

삼성금융 플랫폼 '모니모' 써보니···"편리하지만 곳곳 보완점도"

등록 2022.04.15 10:01

이수정

  기자

삼성파이낸셜네스웍스, 14일 '모니모' 공개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업무 한 번에 OK삼성금융 상품만 추천···소비자 선택 아쉬워대출·핀테크 증권 투자 정보 없어 정교함↓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모여 만들어낸 첫 번째 서비스 '모니모(monimo)'가 14일 모습을 드러냈다. 모니모는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소비자 친화적인 삼성금융 4사가 공동으로 구축한 생활 밀착형 금융플랫폼이다.

모니모에 대한 첫 인상은 '깔끔함'이었다. 다른 금융사가 내놓은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비교했을 때 '기름기를 쫙 뺀 담백함'이 돋보이는 앱이라 평가할 만하다. 굳이 '삼성' 로고를 앞세우지 않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회원가입 절차도 무척 간편하다. 휴대전화 인증만 하면 삼성금융에 등록된 소비자 정보를 끌어와 한 번에 보여준다. 특히 카드 사용 내역, 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 펀드 투자 등 주요 기능을 한 탭(마이)에 모아 편리함을 더했다.

삼성금융사를 모두 이용하지 않는 경우, 가령 삼성카드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유용한 서비스가 속속 탑재돼 눈길을 끈다. '내자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자신의 은행 계좌를 연동해 현재 보유한 총 금융자산이 얼마인지 보여주는데, 부동산과 자동차 시세까지 한 눈에 확인토록 해 편리하다.

모니모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젤리'도 사용자의 호평을 받을만한 콘텐츠로 꼽힌다. 앱 출시 초기 이벤트이지만 젤리 하나당 받을 수 있는 포인트(모니머니)가 생각보다 많다. 이용자는 모니머니로 각종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걷기·기상·투자 챌린지 등 생활과 밀접한 도전 과제를 수행하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걷기 첼린지의 경우 삼성헬스와 연동돼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더욱 편리하게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아이폰 이용자도 동일한 수준으로 모니모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소비자 연령대별 관심사를 콘텐츠로 만들어 상품과 연계한 부분은 관심을 끌만하다. 직관적인 UX·UI(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가 한몫 했다. 내 관심사를 설정하면 우선적으로 관련 콘텐츠를 보여주는데, 상품을 팔 목적임을 알면서도 들어가 보게 될 정도로 매력이 있다.

보험과 카드도 나무랄 데 없다. 앱설치가 필요없고 UX·UI도 통일돼 있어 하나의 앱으로 업무를 본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증권 섹션은 별로로 삼성증권 앱을 설치해야 한다. 가령 연금저축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삼성증권의 엠팝(mPOP) 앱으로 이동해야 하는 식이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향후 증권 연금저축 상품도 순차적으로 별도의 앱설치 없이 가입할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삼성금융사가 판매하는 금융상품만 추천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핀테크의 금융플랫폼은 소비자가 전 영역에 걸친 금융 상품 정보를 끌어올 수 있는 반면, 삼성금융플랫폼은 자사 상품만 확인할 수 있다. '삼성 브랜드 충성 고객'이 아닌, 오픈형 금융플랫폼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소구력이 다소 떨어지는 대목이다.

이유는 있다. 모니모에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아서다.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삼성금융사의 신사업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서비스 초기인 탓인지 일부 개선할 부분도 눈에 띈다. '내자산' 서비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대출 정보를 끌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자 내역도 기존 증권사 정보만 가져온다. 토스증권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투자한 내역은 없다. 네이버페이에 쌓인 적립금 같은 항목도 없다. 이에 대해선 기존 핀테크사 금융플랫폼과 비교해 디테일이 아쉽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새롭게 등장하는 대형 플랫폼이 시장의 판도를 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 기존 고객 수는 32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기존 빅테크 금융플랫폼 가입자 수를 약 1000만명 이상 웃도는 수준이어서다. 삼성카드와 삼성화재는 각각 1000만명, 삼성생명은 820만명, 삼성증권은 4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대형 핀테크 금융사인 카카오페이(2000만명)와 네이버페이(1600만명), 토스(1200만명) 이용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결제서비스 삼성페이와 연계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이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하여 충실히 준비 중"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해지면, 마이데이터를 통하여 모니모의 서비스도 보다 편리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니모는 단순히 삼성금융의 가입, 이용정보를 통합 조회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이 각 회사에서 신청해야 했던 주요 서비스들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며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필수앱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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