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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본격 개편 나선 동원그룹, 합병 효과는 '의문'

지배구조 본격 개편 나선 동원그룹, 합병 효과는 '의문'

등록 2022.04.08 14:38

수정 2022.04.08 15:16

임주희

  기자

동원산업·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 결정동원산업, 1주당 5000원→1000원 액면분할지배구조 개편으로 경영 효율성 강화에 기대증권가 "액분 긍정적···합병 배경·효과 모호"

지배구조 본격 개편 나선 동원그룹, 합병 효과는 '의문' 기사의 사진

동원그룹이 상장사 동원산업과 비상장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우회상장과 함께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동원그룹의 합병 결정 배경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원그룹은 액면분할 공시와 함께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우회상장은 비상장기업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별도의 심사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장되는 것을 말한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 대 3.8385530이다. 주주확정기준일은 오는 8월 4일이며 8월 15일부터 29일까지 합병 반대 의견을 받은 뒤 8월 30일부터 9월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으로 진행된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1일이다. 주식 매수 예정 가격은 동원산업이 23만8186원, 동원엔터프라이즈가 19만1130원이다.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원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하지만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동원그룹은 합병 후 동원산업을 주축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한다.

지배구조 본격 개편 나선 동원그룹, 합병 효과는 '의문' 기사의 사진

이 경우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가 동원산업의 자회사로 들어가며 합병 전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손자회사였던 미국의 참치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와 동원로엑스 등이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 투자 의사 결정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동원그룹은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축육·2차전지·물류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 식품기업을 넘어 '생활 산업 그룹'으로 발돋움 한다는 방침이다.

동원그룹이 합병 이후 청사진을 내놨지만 증권가에선 합병 후 기업가치와 지분구조 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액면분할에 따른 유동성 확대는 긍정적이나 합병 배경이나 효과는 다소 모호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대주주의 지분이 감소되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합병 전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동원산업의 지분을 62.7% 보유 중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68.3%를 가지고 있다.

합병 이후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합병 이후 동원산업의 지분을 48.4% 보유하게 되며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17.4%를 보유하게된다. 자사주는 20.3%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으로 동원산업의 주식수가 367만주에서 6326만주로 17배 가량 증가하게 된다"며 "유동성 확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합병에 대해선 "최대주주 합산 지분율이 86.1%로 유동주시비율은 합병 이전보다 축소된다"며 "합병 배경이나 효과에 대한 부분은 다소 모호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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