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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전무 승진' 구형모, 경영승계 시점 고민

LX그룹 '전무 승진' 구형모, 경영승계 시점 고민

등록 2022.04.06 15:52

수정 2022.04.06 17:08

김정훈

  기자

LG家 4세 구형모 경영기획 전무 승진칠순 넘은 구본준 회장 승계 준비 잰걸음재계선 "향후 10년 정도 바라봐야"

LX그룹 '전무 승진' 구형모, 경영승계 시점 고민 기사의 사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LX그룹의 후계자인 구형모(35) 전무의 경영 승계 시기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승진한 배경도 승계 준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LX그룹 지주회사인 LX홀딩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구형모 상무를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구형모 전무는 구광모 LG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LG 가문' 구본준 회장의 장남이다. LG전자 책임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5월 LX홀딩스 출범과 함께 지주사 상무로 자리를 옮긴 그는 11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구 전무는 LX홀딩스 본사가 입주한 서울 LG광화문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1987년생 구 전무의 승진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LX그룹도 후계 구도에 속도를 낼 거란 재계 관측이 나온다.

2017년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LG그룹은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자연스레 '범LG가' 4세인 구형모 전무의 경영 참여 보폭도 커지고 있다.

올해 71세가 된 구본준 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승계 준비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해 12월 구본준 회장이 아들 구형모 전무와 딸 구연제(32) 씨에게 LX홀딩스 주식 각각 850만주, 650만주를 증여하면서 예고됐다.

주식 증여를 받은 구형모 전무와 구연제 씨 지분율은 11.75%와 8.78%로 높아졌다. LX홀딩스 지분 현황을 보면 구본준 회장(20.37%)에 이어 구형모 전무가 2대 주주로 있다.

구본준 회장의 경영승계 작업은 지난해 LX그룹 출범 당시 아들 구형모 씨가 임원으로 승진해 아버지 회사에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는 가풍을 고려하면 구형모 전무가 승계 준비에 속도를 낼 거라는 데 재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구형모 전무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코넬대 경제학을 전공했다. 유학을 마치고 LG전자 신사업개발담당 및 전략기획팀 등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LX홀딩스 사업보고서에 올라온 구형모 전무의 담당업무는 경영기획부문장이다. LX그룹에서 신사업 발굴 임무를 맡고 있으며 LX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M&A 분야에도 경영진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형모 전무가 차분한 성격인 데다 아직 외부에 얼굴이 노출이 되지 않아 직원들도 구본준 회장의 아들인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 2018년 5월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양아들이었던 구광모 당시 LG전자 상무가 마흔 살의 젊은 나이에 총수가 됐다. 이후 GS, LS, LIG, LF 등 '범LG가'의 젊은 후계구도가 상당히 주목받았다.

구광모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회장은 1951년생으로 칠순을 넘겼다. 재계에선 80세 이전에 경영 승계를 마무리 할 거란 전망이 나오지만, 구형모 전무의 나이를 감안하면 급하게 진행하진 않을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본준 회장이 일에 대한 욕심이 큰 분이어서 빨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승계 시기는 적어도 10년 뒤를 내다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LX홀딩스는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LX인터내셔널(LG상사),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 등 4개 계열사와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LX판토스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자산 규모는 약 7조6000억원 규모로, 다음달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대기업집단 순위 50위권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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