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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하나씩 품는다'···정지선 현대百 회장, 마이더스 손 역사

'1년에 하나씩 품는다'···정지선 현대百 회장, 마이더스 손 역사

등록 2022.04.01 08:25

조효정

  기자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3대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

'1년에 하나씩 품는다'···정지선 현대百 회장, 마이더스 손 역사 기사의 사진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유명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구·인테리어 등 리빙 산업에 역량을 쏟으며 미래 먹거리 창출하는 동시에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총 9000억원 규모로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M&A 역대 최대 규모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을 백화점을 넘어 종합생활문화그룹으로 재도약시킨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정 회장은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2006년 퇴진한 뒤 일찍이 회장직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회장 체제 하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본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판을 짜왔다. 특히 M&A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2년 단위로 대규모 투자와 10여건의 대형 M&A를 성사시키며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2010년 '비전 2020' 발표 후 2012년부터 10년간 인수한 기업만 한섬·리바트·에버다임·SK네트웍스 패션부문·한화L&C·SK바이오랜드·이지웰·지누스 등이 있다. 패션과 리빙·인테리어 사업 모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2012년 정 회장은 4200억원을 투입, 한섬을 인수하며 패션사업에 발을 들였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든든한 유통 채널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한섬이 현대홈쇼핑 품에 안긴 후 매출은 눈에 띄게 성장했고,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까지 추가로 품으며 국내 대표 패션 전문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연 매출은 1조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5년엔 렌털 전문 기업 '현대렌탈케어'를 독자 설립하고, 2016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며 면세점 시장에도 발을 들이면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섰다. 2018년 인수한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현 현대L&C)'를 통해 리빙·인테리어 부문에서도 선두 업체로 떠올랐다.

2020년에는 뷰티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천연 화장품 원료 1위 업체인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 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1년 1월에는 복지서비스 전문 기업 '이지웰(현 현대이지웰)'을 인수하며 선택적 복지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리빙 분야 M&A에서도 유효한 성과를 거두며 리빙 시장 강자로 거듭났다. 리바트는 지난 2012년 인수 후 매년 10% 매출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는 핵심 계열사로 안착했다. 지난해에는 1조40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수 당시 5000억원 규모에서 10년 만에 3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리바트와 현대L&C(1조1100억원)의 매출은 2조5166억원이다. 여기에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부문 매출은 3조6000원을 넘어섰다.

이번에 M&A한 지누스는 비전 2030을 실현할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연매출만 1조원이 넘는 지누스 인수는 정 회장이 지난해 초 발표한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행보로 읽힌다. 정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리빙·인테리어 부문 매출을 '5조원'까지 키우기로 했다.

지누스 인수로 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한 백화점·홈쇼핑·면세점 등 그룹 내 계열사를 핵심 유통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리바트·L&C 등 계열사와 함께 일반 가구까지 사업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신규 투자와 전략적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 28일 제20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현대백화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활문화기업이라면 언제든지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단순히 규모의 경제 전략으로 M&A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이커머스 사업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전문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슬립테크(수면 기술) 전문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나 협업 등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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