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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가 2주 만에 2배 급등" 휴림로봇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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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가 2주 만에 2배 급등" 휴림로봇에 무슨 일이

등록 2022.03.29 15:32

박경보

  기자

삼부토건 주식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신규투자 기대감 '솔솔' 잉여현금흐름 창출로 기업가치 상승···추격매수 경계감 높아져3년 연속 적자 후 관리종목 간신히 모면···약한 펀더멘털 우려불확실한 삼성 협업·급등락 위험·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악재

"동전주가 2주 만에 2배 급등" 휴림로봇에 무슨 일이 기사의 사진

동전주(주가가 지폐 최저 액면가인 1000원보다 낮은 종목)였던 휴림로봇이 최근 2주일 만에 두 배나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로봇 사업을 점찍은 데다 삼부토건 주식 매도에 따른 유동성 확보가 호재로 작용해서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약한 펀더멘털, 불안정한 지배구조 등을 감안하면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지난 28일 전 거래일 대비 350원(22.29%) 오른 1920원에 거래를 마쳤고 29일에도 0.26% 오른 19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1200원대까지 치솟았던 휴림로봇은 최근 이틀간 43%나 급등하며 과열예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 10거래일 중 종가 기준으로 상승 마감한 날은 총 8일에 이른다.

최근 휴림로봇이 급등한 건 지난 28일 삼부토건 지분 440만9225주를 처분해 135억원을 확보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삼부토건의 대주주인 휴림로봇은 다음달 21일까지 해당 주식을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큰 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휴림로봇은 이달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육성' 발표 이후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기에다 '실탄 확보'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와의 로봇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모양새다. 휴림로봇은 본업인 산업용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서비스용 로봇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주식 매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창출되면 시장에선 기업가치가 상승했다고 본다"며 "유동성 확보에 따른 투자현금흐름 개선은 미래를 위한 투자여력 확대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휴림로봇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치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현재 휴림로봇의 매출은 제조업에서 쓰이는 '산업용 로봇'에 치중돼 있어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266억원 가운데 212억원을 '제조업용 로봇'으로 벌어들였다. 서비스용 로봇의 매출액은 23억원에 불과하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로봇기업들은의 주력산업은 산업용 로봇이라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확장성 면에서 산업로봇보다는 서비스 로봇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비교적 더 높게 본다"고 평가했다.

휴림로봇의 펀더멘털도 높지 않은 편이다. 휴림로봇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하며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액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진전이 없는 수익성 개선은 여전한 과제다.

다만 코스닥시장본부는 관리종목 지정 여부를 '별도기준'으로 판단하고 있어 일단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별도기준 5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미뤄볼 때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고심이 컸을 것으로 추측된다.

주가가 두 배 이상 뛰고도 3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시가총액과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도 부담으로 지적된다. 작전세력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고, 최대주주의 '엑시트'에 따른 주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휴림로봇의 최대주주인 휴림홀딩스가 쥔 지분은 6.34%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주식 발행물량이 적어 몸집이 왜소한 소외주들은 작전세력 등에 의한 급등락과 거래 부진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은 소극적인 투자를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전망이 좋지 않다고 볼 수 있고, 최대주주가 지분을 판다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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