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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4만 개미 명운 달린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재개' 극적 부활 유력

증권 종목

4만 개미 명운 달린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재개' 극적 부활 유력

등록 2022.03.28 23:55

정백현

  기자

29일 기심위서 '상장 유지' 결론 가능성 ↑경영 지속성·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탄탄투명 경영 약속 담은 고강도 혁신안 변수대주주 배당 포기도 긍정적 요인 될 수도"소액주주 피해 막자" 안팎 여론도 한몫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역대 상장사 중 개인 횡령으로는 최대 규모인 2215억원의 초대형 횡령 사태에 휘말려 지난 1월 3일부터 주권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 재개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거래 재개로 결론이 난다면 오는 30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 매매가 가능해진다. 거래 정지 조치 이후 87일 만이다.

무엇보다 회사의 상장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각 요소를 자세히 따져볼 때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 대형 상장사로서 강점이 여전히 뚜렷하고 강도 높은 경영 투명성 제고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만큼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29일 오후 회의를 열고 직원의 횡령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된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가 처할 수 있는 상황은 총 3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돼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상장 유지다. 이 회사가 그래도 코스닥 상장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긍정적 판단을 내릴 경우인데 상장 유지 결정이 내려지면 오는 30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상장 유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어볼 상황은 개선 기간 부여다. 이 판단이 내려지면 오스템임플란트에는 1년 이내의 개선 기간이 부여되며 회사 안팎 문제점의 개선 성과를 판단해 상장 유지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

최악의 사례는 상장폐지 결정이다. 말 그대로 이 판단이 확정되면 오스템임플란트라는 이름은 더는 증시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현재 금융투자업계 전반에서 내다보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앞으로 진로는 상장 유지, 즉 거래 재개 쪽으로 기울고 있다. 횡령 사태에 대한 죗값은 응당 치러야 하겠지만 상장 적격성을 결정하는 항목만 놓고 본다면 오스템임플란트가 여전히 탄탄한 기업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 재개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심위의 상장 유지 여부 결정 원칙이 꼽힌다.

기심위는 회사의 경영 지속성, 재무 안정성, 경영 투명성 등 3대 항목을 상장 유지 여부의 판단 기준으로 본다. 3가지 항목에서 모두 기준치 이상의 합격점을 받는다면 상장이 유지될 수 있는 셈이다.

기업의 경영 지속성은 회사가 얼마나 꾸준히 이익을 내고 관련 업종에서 탄탄한 업무 성과를 내는지를 보는 부분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에 대한 손실을 반영하고도 지난해 320억원의 순이익 시현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도 8247억원의 매출과 14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이며 올해 예상 매출이 1조원에 이를 정도로 임플란트 업계에서는 세계적 업무 성과를 인정받는 회사다.

재무 안정성 역시 상장폐지 여부를 논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외부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성과와 현금 흐름을 정밀 감사한 결과 2021회계연도 기준 감사보고서를 '적정' 의견으로 판정했다.

회계법인이 횡령 사건과는 별개로 재무 상태 안정성만 놓고 본 부분에서 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상장 유지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할 수 있다.

다만 내부관리 소홀로 횡령 사건이 벌어진 만큼 내부회계관리 쪽에서는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영 투명성 제고의 대안이 필요한데 기심위로부터 심사를 받는 기업들은 대부분 강도 높은 경영 투명성 제고 대안을 제출하고 있다.

회사부터 살려보겠다는 최대주주 최규옥 회장의 결단 역시 한몫을 할 가능성이 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결산한 결과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최 회장은 배당금을 아예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상장 유지를 위해 어떻게든 고강도 경영 투명성 혁신·제고 방안을 가져온다고 보면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업 경영 지속성과 재무 안정성이 상장 유지 결정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들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공산이 크다.

4만여명에 달하는 소액주주 등 투자자들을 보호하고자 거래소가 선처를 베풀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횡령 사태가 직원 개인 일탈 행위로 어느 정도 결론이 났고 회사의 원천적 가치는 훼손되지 않은 만큼 소액주주들의 더 큰 손해를 막고자 거래소가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래소의 한 내부 관계자는 "거래소 운영 목적은 기업에 투자하는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거래소가 무분별하게 상폐를 결정한다면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이 억울하게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기는 만큼 상장 유지로 판단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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