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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출시 앞둔 삼성, '수율·가격·라인업' 고민 여전

'OLED TV' 출시 앞둔 삼성, '수율·가격·라인업' 고민 여전

등록 2022.03.24 16:55

이지숙

  기자

네오 QLED와 일반 QLED 사이 OLED 제품 위치후발 주자로 '가격 경쟁력' 내세워 시장 진입 예고패널 수율 문제 지속···LGD와 협상도 지지부진

삼성전자 북미 뉴스룸에 올라온 삼성 O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북미 뉴스룸에 올라온 삼성 O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재진입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수율과 제품 라인업 조정 등에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올해 주력 상품으로도 네오 QLED TV를 내세우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OLED TV에는 힘을 많이 쏟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8일 'QD-OLED TV'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OLED TV 제품은 55인치와 65인치 두 종류로 출시되며 가격은 55형 2199.99달러(약 267만원), 65형 2999.99달러(약 364만원)에 책정했다.

이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하반기 양산체제를 구축해 준비해왔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OLED TV 출시가 해외 시장에서 사전예약으로 본격화 됐으나 삼성전자는 올해 TV 라인업을 공개할 때에도 LCD TV인 '네오 QLED'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업계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삼성전자가 OLED TV 가격을 네오 QLED와 일반 QLED TV 사이에 배치시켰다는 점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가 LCD 대비 기술 우위에 있으나 LCD TV 대비 가격을 낮게 책정한 것이다.

이는 당초 한종희 부회장이 예고한 마이크로LED와 네오 QLED TV 중간 보다도 낮은 위치다.

한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22'에서 QD올레드 TV 출시 후 제품 라인업과 관련해 "초프리미엄 마이크로LED와 네오 QLED TV 중간에 자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2년형 네오 QLED TV 4K 65인치 제품의 가격은 489만원으로 OLED TV 보다 125만원 가량 비싸다. 일반 QLED의 경우 OLED TV 대비 55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 LG전자의 제품보다도 가격을 대폭 낮췄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 65형은 469만원으로 삼성 OLED 제품보다 105만원 비싸다. 단 일반형인 올레드 에보의 경우 LG전자의 55인치 제품이 249만원으로 삼성 대비 18만원 싸게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 패널을 쓰는 소니의 신제품은 55인치가 약 358만원, 65인치는 약 478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에 대해 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6년 연속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으나 OLED TV 시장에는 21번째로 합류한 후발주자"라며 "시장 가격을 무시하며 포지셔닝할 수 없고 네오 QLED를 주력으로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OLED TV를 QLED 대비 프리미엄으로 위치시키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직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 능력은 월 3만장 수준으로 55인치와 66인치 TV를 연간 100만대 가량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더군다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외에도 소니와 델에 패널을 납품해야 한다.

초기 수율이 낮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와의 가격 협상도 아직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전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전자와 OLED 협력 가능성에 대해 "서로 조건이 맞는다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와 OLED는 완전히 다른 공정으로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한 순간에 수율을 끌어올릴 수 없다"며 "삼성전자도 LCD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로 넘어와야하는 상황이지만 차세대 제품을 안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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