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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러 디폴트 가능성에 불안한 K-증시

애널리스트의 시각

美 금리인상·러 디폴트 가능성에 불안한 K-증시

등록 2022.03.15 16:47

임주희

  기자

미·중·러 이슈에 국내증시 하방 압력16일 기점 불확실성 해소 이후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국내 증시가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같은 날 러시아가 약 1억2000만달러의 외화 국채 이자 상환 이행 여부 이슈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지역 봉쇄 조치까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5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변동성 확대와 함께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이 임박함에 따라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가능성은 낮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한 고유가 리스크 및 러시아 신용리스크가 현실화될수록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둔 가운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요 지수가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보합 마감했지만 S&P500지수는 31.20포인트(0.74%) 내린 4173.11, 나스닥지수는 262.59포인트(2.04%) 내린 1만2581.22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증시에서도 코스피는 15일 전 거래일 대비 15.34포인트(0.58%)내린 2630.31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1포인트(0.24%)내린 870.33에 거래를 시작했다.

결국 코스피는 24.12포인트(0.91%) 내린 2621.53에, 코스닥은 1.22포인트(0.14%) 하락한 871.22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하락 전환 후 낙폭이 확대됐으며 중국의 경제 봉쇄도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했다"며 "다만 FOMC에 대한 기대 심리도 여전해 다우지수는 강 보합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기대감이 부각되기는 했으나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급락은 중국 증시 부진 우려를 높일 수 있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연준이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축 경로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신중한 통화정책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며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선전시와 지린성 등을 전면 봉쇄했다. 홍콩에서도 13일 3만2000명 이상의 신규확진이 발생하는 등 경제 중심 지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자 중국은 연쇄적으로 고강도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해당 정책은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제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높아지는 중인데 중국의 고강도 봉쇄 조치가 단행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봉쇄 정책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공조에도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양국은 외교 공조 가능성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을 도와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이틀째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이다. 러시아의 1억1700만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은 오는 16일이다. 이후 21일엔 6563만달러, 28일 1억200만달러, 31일 4억4653만달러 등의 외화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증권가에선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1998년과 같은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1998년 디폴트를 선언, 당시 미국의 헤지펀드였던 LTCM(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은 러시아 국채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보고 결국 파산했다. 그 영향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고점 대비 24% 급락했다.

다만 2014년 크림반도 사태를 계기로 주요 서방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의 대러시아 위험노출액 및 투자액을 줄이며 리스크를 관리했기에 제2의 LTCM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98년 때와는 다르다"며 "러시아는 1998년에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었으나 지금은 돈은 있으나 인위적인 제재로 상환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투자자들의 러시아 국채 등에 대해 투자 포지션이 크지 않고, 상당부문 리스크를 관리해 왔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디폴트 리스크가 제2의 LTCM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라며 "그럼에도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 사태 장기화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해 신용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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