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에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 주문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우크라 사태 리스크 대응

금융감독원이 은행에 대손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전 은행에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은행의 재무담당자와 회의를 열고 향후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4차 연장이 결정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금융 시장 우려가 더욱 커지자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하는 쪽으로 강화한 셈이다.

앞서 연초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으나 금융당국은 코로나 대출 상환 유예 규모나 글로벌 통화 정상화 속도 등을 고려할 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가 미흡하다는 인식에 따라 추가 대책을 검토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권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라 산출한 규모를 적립하며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한다. 반면 대손준비금은 요주의 대출 등 취약 대출에 대비한 적립금의 합산액이 대손충당금보다 적을 때 그 차액을 쌓아두는 것으로 회계상 '자본금'으로 분류된다.

은행들은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은 은행 회계 기준에 따라 적립 규모가 정해지는 항목이어서 현재 시점에서 추가 적립을 하면 이익을 수정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하는 방식으로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