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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 금융 전부 여성 사외이사 갖춘다···주총 키워드 떠올라

금융 은행

4대 금융 전부 여성 사외이사 갖춘다···주총 키워드 떠올라

등록 2022.03.04 16:49

수정 2022.03.07 13:17

임정혁

  기자

우리금융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 눈앞신한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KB와 나란히4대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4명→6명 증가"ESG 경영 대세···이사회 다양성 계속될 것"

4대 금융 전부 여성 사외이사 갖춘다···주총 키워드 떠올라 기사의 사진

4대 금융지주의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열풍이 거세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이사회 성별을 개편해야 하는 만큼 4대 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은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탄생을 앞뒀다.

4일 금융지주 주총일을 종합하면 KB금융(25일)과 신한금융(24일)이 일정을 정한 가운데 하나와 우리도 조만간 이달 주총 개최일을 확정한다.

시선은 여성 사외이사 확대로 쏠린다. 오는 8월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자본시장법이 바뀐다. 기존 남성 중심 이사회에서 여성 이사 1인 이상이 포함된 이사회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4대 금융지주도 속속 신임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내놓으며 주총 통과를 앞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4대 금융지주 중 그간 여성 사외이사가 없던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송 변호사가 주총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되면 2019년 우리금융 지주 출범 이후 첫 번째 여성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송 변호사는 1980년생(만 42세)으로 서울대학교 경영대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를 주로 맡고 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전략 및 ESG투자 등의 자문 경험이 풍부하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제고는 물론이고 금융, 경제, 경영 분야 외 법률과 ESG 분야 등 이사회의 집합적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전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그룹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과 MZ세대 마케팅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기존 윤재원 홍익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눈앞에 뒀다. 김조설 교수는 대통령자문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동북아시아학회 상임이사 겸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신한금융 사외이사·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조설 후보자는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 교수로 경제학을 바탕으로 인권과 사회복지 분야의 우수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여성 사외이사 수를 늘리면 KB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KB금융은 이미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과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을 여성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KB금융은 2020년 금융지주 최초로 두 명의 여성 사외이사 체제를 구축하며 발 빠르게 앞서갔다.

하나금융 역시 지난해 최대 재임 기간을 채운 기존 여성 사외이사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 대신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여성 사외이사 확보 끈을 놓지 않았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여성 사외이사 체제를 눈앞에 두면서 금융권에선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금융권만의 현상이 아닌 상장사 전반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167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여성 이사가 1명도 없는 기업은 78개로 집계됐다. 여성 등기임원이 1명 이상인 기업 수는 2년 사이 51개에서 90개로 늘었고 여성 등기임원은 전년 3분기 59명에서 72.9% 증가한 102명으로 상승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이유는 ESG 경영 평가가 다양한 방면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데 성별의 다양성도 포함되기 때문"이라며 "시대가 변한 만큼 능력 있는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자본시장법이 바뀌어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선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지만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쟁에서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다"며 "특히 ESG 경영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성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으로의 이사회 구성 다변화는 법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경영 환경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필요해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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