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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격적 M&A' SK에코플랜트 ··· 재무부담 우려도

부동산 건설사

'공격적 M&A' SK에코플랜트 ··· 재무부담 우려도

등록 2022.03.03 17:21

수정 2022.03.04 09:16

김소윤

  기자

2020년 말~2022년, 1년 M&A 규모 2조8113억원나이스 "삼강엠앤티·테스 인수로 신용도에 부담"ESG 특화···문어발식 인수합병은 아니라는 평가도단 정부정책에 민감한 분야, 회수까지 시간 소요돼

'공격적 M&A' SK에코플랜트 ··· 재무부담 우려도 기사의 사진

SK에코플랜트가 1년 여만에 10여개의 폐기물 업체 쇼핑에 나서면서 친환경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SK에코플랜트는 이를 위해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는데 해당 사명은 실제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용어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회사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전후로 폐기물 업체 인수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그간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했던 플랜트 사업을 매각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도 했다.

다만 2020년 이후 연이은 인수합병(M&A)에 나서자 차입 부담이 확대되는 등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0곳의 폐기물 업체를 품으며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투자했던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한 것부터 의료 폐기물 처리업체인 도시환경과 이메디원, 사업장 폐기물 처리기업 그린환경기술 등에 이어 최근의 글로벌 IT폐기물(E-waste) 업체인 '테스(TES Envirocorp Pte. Ltd)' 인수까지 M&A 규모는 2조8113억원이나 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작년 5월 과거 SK건설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며 오는 2023년까지 총 3조원 규모의 M&A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현재 경영권 매각을 진행중이거나 사모펀드(PEF)가 보유하고 있어 추후 지분 매각이 예상되는 국내 폐기물 처리기업 대부분 SK에코를 1순위로 잠재 매수자로 꼽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이같은 행보는 그룹 차원의 사회적가치(ESG) 투자 기조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회사로 평가되어진다. 기존 토목·건축·플랜트 등의 전통적인 건설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친환경 사업자로 거듭나겠단 의지를 강하게 엿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SK에코플랜트가 공격적인 친환경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SK그룹의 범 ESG경영과 경영궤도를 같이 하기 위해서다. 오는 2023년까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8500억원 규모로 키우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기업가치 10조원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SK에코플랜트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달성을 위해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작년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선도하는 환경사업자로 전환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환경,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과감히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최근의 과도한 몸집 불리기로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이번 테스 인수를 두고 사업안정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재무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어 "출자부담 및 인수금융이 활용되는 인수구조와 2022년 2분기 중 지급이 예상되는 삼강엠앤티 지분 매입대금(3426억원) 및 단기간 내 만기도래 하는 유동성차입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인수과정에서 신규 차입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은 신용도에 부담요인"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최근까지 확대된 회사의 재무부담 수준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에 따른 사업안정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회사의 신용도 평가에 있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SK에코플랜트의 작년 말 재무 상황을 보면 자본총계가 1조3245억원, 부채총계가 4조4816억원이다. 단순 부채비율은 338%다. 여기에 올해 수천억원을 들여 테스를 인수하면서 일부 차입을 일으킬 예정이니 부채 부담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또 M&A를 통해 인수한 업체들의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수 효과가 나타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감도 나온다. 또 정부의 친환경 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 개선 속도는 이전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국내 사모펀드(PEF)로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으로 6000억원을 투자받는다. 의결권 있는 전환우선주(CPS) 발행 방식이다. 투자를 받으면 SK에코플랜트의 자본총계는 대략 2조원 가량으로 늘어나는데 단순 부채비율은 200%대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프리IPO는 IPO 전단계로 볼 수 있는데, 향후 IPO를 통한 자본확충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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