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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경영권 승계 안 한다던 김정주···'넥슨 매각설' 재부상 관심

IT IT일반

경영권 승계 안 한다던 김정주···'넥슨 매각설' 재부상 관심

등록 2022.03.02 16:08

수정 2022.03.03 07:17

김수민

  기자

김정주 이사, NXC 지분 67.49% 보유경영권 승계는 안할 듯···지분정리 '관건'넥슨재팬 시총 24조원 규모...매각가 15조 추정

경영권 승계 안 한다던 김정주···'넥슨 매각설' 재부상 관심 기사의 사진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이사가 별세하면서 NXC와 넥슨의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김 창업자가 이미 경영권 전반에서 물러났으며 자녀들에게 경영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경영권에서 당장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창업자가 보유한 막대한 금액의 NXC 주식 처분과 함께 넥슨 매각설이 재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향년 54세다.

김정주 창업자는 1994년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와 넥슨을 설립했다. 초창기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PC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창립 약 1년 만에 개발했다. 바람의 나라는 1996년 정식 서비스 이후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김정주는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 수많은 인기작을 출시하며 넥슨을 국내 최대 게임회사로 발전시켰다.

김정주는 창업자이면서도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는 특이한 면모를 보였다. 2005년 넥슨 CEO에 올라선 뒤 2006년 11월 넥슨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이사로 물러났다. 지난해 7월에는 NXC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를 글로벌 투자총괄 사장으로 영입해 '투톱'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했다.

그럼에도 김 창업자가 넥슨에 갖는 지배력은 막강하다. 넥슨 본사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NXC로 관계사 보유 지분까지 합하면 47.4%다. 넥슨 본사는 넥슨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넥슨코리아가 국내 자회사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주 창업자는 NXC의 지분 67.49%를 보유하고 있다. 아내 유정현씨와 두 딸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과 가족 소유의 계열회사 지분을 합치면 100%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NXC를 통해 넥슨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김 창업자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경영권을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당장의 넥슨 경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5월 29일 김 창업자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며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으로,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넥슨의 경우 수년 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당장 경영상의 차질이나 수정이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코리아는 이정헌 대표가 맡고 있으며, 일본 법인은 오웬 마호니 대표 체제다. 오웬 마호니 대표의 임기는 내년 초로 알려졌으며, 이정헌 대표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업계에선 당분간 넥슨이 2인자인 오웬 마호니 대표 등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정헌 대표는 2018년부터 넥슨코리아를 이끌어오고 있으며, 임기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경영 자유도를 보장받을 전망이다.

문제는 김 창업자가 보유한 막대한 금액의 NXC 지분이다. 유족에게 고인의 지분이 상속될 경우 거액의 상속세 부담과 납부 재원 마련 문제가 따른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에서는 과세표준(상장이익)이 30억원을 넘으면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김 창업자의 NXC 주식을 상속받으면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20% 할증도 붙는다.

다만 NXC는 비상자이기 때문에 자산가치, 영업이익 등을 고려해 상속세가 평가되기 때문에 셈법이 보다 복잡해질 전망이다.

매각의 경우 넥슨재팬의 시가총액이 약 24조원임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따져 계산했을 때 15조원에 달하는 가격이 나온다. 세계적인 펀드나 국내 대기업이 아니면 접근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2019년 김 창업자는 NXC 지분 전량에 대한 공개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시장에서 NXC의 지분 가격은 10조~15조원대로 추산됐으나, 본입찰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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