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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사외이사 모셔라"···삼성·LG·현대重 계열사 영입전

"女사외이사 모셔라"···삼성·LG·현대重 계열사 영입전

등록 2022.02.23 16:39

수정 2022.02.24 07:23

김정훈

  기자

10대 그룹 상장사 여성 이사 줄줄이 신규 선임 삼성전자 한화진 교수 내정...삼성전기는 이윤정 변호사LG화학 이사 2명...디스플레이·이노텍 1명씩 신고현대중공업 6개 계열사 첫 여성 사외이사 인선

"女사외이사 모셔라"···삼성·LG·현대重 계열사 영입전 기사의 사진

올해 3월 대기업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10대 그룹 주요 상장사들이 새로 선출하는 여성 사외이사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를 남성 또는 여성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올 8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지난해 서두르지 않은 회사들은 이번에 여성 이사 1명 이상을 선출해야 한다.

여성 이사 후보들의 직업을 보면 대학 교수, 또는 변호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LG·현대중공업 계열 女이사 첫 영입 = 내달 주총에서 삼성 계열사는 임기가 끝나는 여성 사외이사를 교체하거나 새로 영입한다. LG 및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교체하지 않은 회사들이 첫 여성 이사를 신고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6일 임기 6년이 만료되는 서울대 의대 교수 안규리 사외이사 자리에 한화진 이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진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 등으로 일했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있으며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석좌교수 및 한림대 글로벌융합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삼성전기는 이윤정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현재 그는 환경부 고문 변호사, 한국환경법학회 부회장,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전기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등 이사회 7인으로 운영됐으나, 내달 주총을 마치면 이사회 8인 체제로 변화를 준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기존 사외이사 4명에서 한 명을 더 충원한다"며 "ESG 경영이 강화되면서 환경분야 전문가를 선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최혜리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를 신규 선임한다. 임기 3년의 감사위원이 되는 자리다.

LG는 지난해 (주)LG, LG전자,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 지투알 등 6개 계열사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출했다. 올해는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은 계열사들이 인선을 완료한다.

LG화학은 이현주·조화순 후보를 내정했다. 이현주 후보는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화순 후보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강정혜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선출한다.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환경법학회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밖에 LG이노텍은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영입한다. LG생활건강은 여성 이사 내정자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리츠에서 김신희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여성 이사로 추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박순애 사외이사를 선임한 현대건설기계를 제외하면 이번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영희 법무법인 엘에이비파트너스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이력으로는 해양환경관리공단 징계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판사 출신의 박현정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순옥 전태일 재단 상임이사를 영입한다. 또 현대미포조선은 김성은 경희대 회계세무학 교수를 추천했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내정하지 않았다.

한화 계열사 중에선 한화시스템이 황형주 포스텍 교수를 신규 이사로 선출한다. 내달 여성 사외이사를 뽑아야 하는 한화손해보험은 아직 후보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GS그룹 지주사 (주)GS도 김진태 사외이사(전 검찰총장) 임기 만료로 여성 이사를 새로 선출할 예정이다.

◇10대그룹 대다수 선제 대응 =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선 지난해 선제 대응한 회사들이 많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대부분 계열사들이 여성 사외이사를 미리 선출해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조배숙 이사를 영입했고 삼성카드는 임혜란 이사가 2023년 3월까지 임기를 지낸다.

SK그룹은 지난해 SK㈜가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SK텔레콤은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SK하이닉스는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이사회에 뒀고, SK이노베이션은 홍익대 교수인 하윤경 사외이사의 임기 6년이 끝나면서 새 후보로 김태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가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를 일제히 영입했다. 현대차는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선출했고 기아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현대모비스는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현대글로비스는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 부교수를 각각 영입했다. 현대제철은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는 (주)한화가 박상미 사외이사를 영입했고, 한화솔루션은 외국인 아만다 부시를 내달 주총서 재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사외이사를 지난해 선임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선희·김현진 사외이사 2명을 뒀다.

포스코는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비상임 이사장을 지난해 3월 영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여성 사외이사를 찾는 작업이 수월하지 않은 만큼 교수와 변호사들이 대체로 많다"며 "ESG 경영 기조에 맞춰 환경분야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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