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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바이오 1등, 삼바도 셀트리온도 아니었다...'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재발견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바이오 1등, 삼바도 셀트리온도 아니었다...'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재발견

등록 2022.02.22 12:46

수정 2022.02.22 13:28

유수인

  기자

연 매출 추정치 2조97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두 배2조 넘는 기업 한 곳도 없어···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수혜이효근 대표, 진단기기 R&D에 역량 집중하며 기술력 선도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제공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제공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진단시약으로 급부상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 셀트리온도 작년 매출액이 1조원대에 그친 반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미 3분기 누적 실적에서 2조원을 훌쩍 넘겼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계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작년 4분기 실적이 다 나오지 않았으나 3분기까지만 보더라도 매출액이 2조4862억원으로 2조원이 넘었다. 진단키트와 진단시약 판매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내 헬스케어 분야에서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유일하다. 참고로 시가총액 55조에 달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연간 기준 매출액은 1조5680억원이었으며 코로나 항체치료제 등으로 역대 최대 연간 매출액을 기록한 셀트리온도 1조8908억원에 그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선별검사부터 확진검사까지 가능한 다양한 진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으로, 지난 2010년 12월 설립됐다. 현재 시가총액은 5조4734억원이며 시총순위는 코스피 66위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조영식 대표의장을 중심으로 이효근 대표이사와 허태영 대표이사가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혈당측정기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매출신장을 견인한 품목은 코로나19 진단장비들이다. 실제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규모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7억원, 9억원이었으나 이듬해에는 각각 1조6862억원, 738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0년 출시한 분자진단시약 제품에 대해 질병관리청의 긴급사용승인과 미국 FDA의 긴급사용을 받았고,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는 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WHO EUL)에 등재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 전환으로 신속항원검사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

지금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효근 대표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제공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제공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전신인 에스디(현 한국애보트진단)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진단시약, 신종플루 항원 등을 세계 최초 개발하며 체외진단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2008년 미국의 의료기기업체인 엘리어(Alere)로부터 M&A를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에스디에서 바이오센서 R&D(연구개발)를 총괄했던 이효근 대표는 바이오센서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설립했다.

이후 이 대표는 진단기기 R&D에 역량을 집중하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 항원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세계 체외진단시장에서 기술력을 선도하며 입지를 다져나갔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진단시약의 사용 승인과 임상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 또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출시하기 위해 해외 유통망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장분자진단기기 '스탠더드 M10(STANDARD M10)'의 경우 RT-PCR 검사 대비 100% 민감도와 특이도로 높은 유의성이 확인돼 지난해 8월 유럽 CE 승인을 획득했으며 이탈리아 시장을 시작으로 현재 전 유럽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인 'COVID-19 At-Home test' 1257억원어치 물량을 미국 정부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회사의 2020년 매출액의 7.5% 규모다. 앞서 'COVID-19 At-Home test'는 지난해 12월 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회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벌어들인 대규모 자금으로 M&A 및 지분투자를 통해 사세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10월에는 브라질 지역 체외진단 기업인 'ECO Diagnostica'를 인수하고 남아메리카 시장의 거점지역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아프리카 및 유럽지역 내 지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최선을 다해 올해 글로벌 거점지역 확충에 만전을 다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및 유럽 시장 내 우수한 체외진단기업을 인수 합병하겠다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현지 생산 시설 확충 및 현지 영업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보유한 150여개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인 생산 판매 활동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당사의 강점인 생산 능력, 지속적인 연구개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올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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