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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KT, 우리는 클라우드·IDC로 간다···"분사 늦었다 vs 적절한 시점"

IT IT일반 NW리포트

KT, 우리는 클라우드·IDC로 간다···"분사 늦었다 vs 적절한 시점"

등록 2022.02.16 16:16

김수민

  기자

KT, 클라우드·IDC 분사···구현모의 신사업 키우기KT클라우드 4월 출범, 제휴·투자 효율적 구조 전환매출 비중 2.5% 수준...향후 고성장 알짜사업 전망한국 내 해외기업 점유율 51.4%...'아마존·MS·구글' 강세 NHN클라우드 분사, 네이버-카카오도 클라우드 사업 진출

KT, 우리는 클라우드·IDC로 간다···"분사 늦었다 vs 적절한 시점" 기사의 사진

KT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사해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 사업 분사를 통해 조직의 자율성을 제고하고, 향후 제휴와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효율적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통신 사업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분야는 기업 부문 내 클라우드·IDC 부문이 꼽힌다. 빠르게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과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업들의 끊임없는 수요로 인해 국내 통신 3사 모두 데이터센터 증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국내 공공클라우드 선두자인 KT 역시 이에 대응하겠다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KT클라우드 신사업 착수 = 지난 15일 KT가 총 1조7712억원을 출자해 4월 출범을 알린 신설법인 'KT클라우드'는 KT그룹의 클라우드 전문가인 윤동식 부사장이 초대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물출자 금액은 1조6212억원, 현금 출자 금액은 1500억원으로 KT는 KT클라우드 신규발행주식 1771만2048주를 취득해 지분 100%를 취득한다.

KT의 클라우드·IDC를 포함하는 B2B 플랫폼 사업은 매출 기준으로 보면 그룹 내 주력 사업은 아니다. 지난해 매출액 4559억원으로 별도기준 KT 총 매출 18조3874억원의 2.5% 수준이다.

다만 성장세는 뚜렷하다.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을 해주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호조로 전년보다 매출이 16.6% 성장했다.

KT가 클라우드 사업을 독립시키려는 배경으로는 사업역량 집중을 통해 향후 제휴와 협력 추진에서 자율성을 갖기 위함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사업 분사를 추진했지만 잠정 보류됐다. 이번 분사 결정을 통해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제휴와 투자에도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앞서 KT는 지난 2011년부터 일찍이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했다. 토종 클라우드이자 IDC 분야 1위 사업자다. 10년 동안 2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역량을 확보했다. 2019년부터 본격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2023년 매출 1조원의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구현모 KT 대표 취임 이후 클라우드 사업은 속도를 내는 중이다. KT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기존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 산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통합해 조직의 위치를 격상시켰다. 당시 KT가 별도법인 설립을 위해 밑바탕 작업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클라우드 사업 분사가 다소 늦은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드러낸다. 해외 기업들이 이미 관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KT는 클라우드보단 IDC 역량이 높아 국내 1위 사업자 지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수요가 많다보니 클라우드보단 IDC가 더 커지고 있다"며 "KT는 클라우드보단 IDC에 더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KT, 우리는 클라우드·IDC로 간다···"분사 늦었다 vs 적절한 시점" 기사의 사진

◇국내외 기업 경쟁 본격화 = 클라우드는 공공기관과 기업이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빌려쓰는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 기업들이 디지털전환(DX)을 꾀하고 있는데, 기존에 활용하던 PC서버나 IT인프라를 외부로 전환하는 개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빅테크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 33%, MS 20%, 구글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점유율은 51.4%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이 시장을 양분해 경쟁하는 상황이다.

올해 한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성장한 4조~5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글로벌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강세지만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 사업자들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국내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국내 통신사 및 IT 기업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NHN은 올 3월 NHN클라우드 독립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에 맞춰 국내외 다수의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독립적인 경영 체제와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만큼 KT의 KT클라우드 분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KT클라우드가 출범하면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성장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 기업체들의 클라우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공공 기관도 2025년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 성장이 더딘 통신업체 특성상 별도 매출 성장을 드러낼 수 있는 자회사가 생기고 높은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는다면 전체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T, 클라우드 사업 역량은? = KT는 자체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반면 AWS와 클라우드의 전반적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KT와 AWS는 2021년 6월 인고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과 해외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모두 가능하도록 클라우드의 호환성을 높였다. 향후 서로 다른 공급업체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고려 중이다.

KT는 현재 전국 14개의 IDC를 운영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KT 내부에서는 국내 IDC 시장 점유율을 약 40%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분당, 강남, 목동1, 목동2, 용산 IDC 등 수도권에서의 역량도 높다.

앞으로 KT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IDC 공급에 나선다. 에너지 절감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친환경 탄소저감 IDC를 실현하고 ESG를 선제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KT는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분야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선두주자다. 향후 글로벌 수준의 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또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한다.

지난 15일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로 2012년 AWS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국내 선두 기업으로 손꼽히며 KT와는 2020년부터 협력해왔다. 향후 KT클라우드 분사를 통해 이 같은 투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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