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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작년 매출 사상 최대···글로벌 공략 강화(종합)

배터리 3사, 작년 매출 사상 최대···글로벌 공략 강화(종합)

등록 2022.02.08 10:26

장기영

  기자

배터리 3사 작년 매출 34조4449억매출 일제히 늘어 모두 사상 최대올해 매출목표 LG 19.2조·SK 6조 LG 6.2조·SK 4조 공격 시설투자

국내 배터리사 영업실적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배터리사 영업실적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17조원을 넘어섰고, 삼성SDI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배터리업계는 올해도 전기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생산기지를 본격 가동하고,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 추가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2021년 연간 매출액은 34조4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25조4750억원에 비해 8조9699억원(35.2%) 증가했다.

이 기간 3개 회사의 매출액이 일제히 늘어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경우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은 17조8519억원, 영업이익은 768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12조5700억원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전년 2895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2020년 말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분사 후 기업공개(IPO)를 위해 제출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과거 3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다만,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연간 영업이익 9000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 EV 리콜 비용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교체 비용,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된 금액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6조8597억원, 영업이익은 9179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경영 악재로 연간 매출 목표였던 18조9000억원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와 수율 등 생산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42% 증가한 매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3조5532억원, 영업이익은 1조67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11조2948억원 대비 2조2584억원(20%), 영업이익은 전년 6713억원 대비 3962억원(59%) 증가했다.

삼성SDI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원,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중대형 전지는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증가했고 흑자도 유지됐다"며 "자동차 전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도 불구하고 '젠5(Gen.5)'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조398억원, 영업손실은 683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1조6102억원 대비 1조4296억원(88.8%)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4265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연간 매출액은 2020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1년만에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665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상반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 혜주 공장 등 해외 배터리 공장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양산을 앞둔 글로벌 공장 초기 가동 고정비,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증가,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들 배터리 3사는 올해도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액으로 19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것으로, 일회성 요인 제외 시 약 14%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 목표액 책정에는 연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과 원통형 매출 확대, 고객사 반도체 수급 문제와 리콜 대응 물량 우선 공급 등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

SK온도 올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6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온은 올해 1분기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포드, 폭스바겐 등 고객사 판매 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업계는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주요 생산거점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강화한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6조2000억원, SK온은 4조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 제3합작공장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하기로 했으며, 제4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양측이 미화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설립하는 제3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단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0기가와트시(GWh)로,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현재 건설 중인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포함한 전체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를 120GWh 이상으로 정했다. 제1공장은 올해, 제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하며, 각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GM과 합작한 제4공장,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제1공장이 모두 양산에 들어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지역 생산거점은 독자 운영하는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포함해 총 6곳으로 늘어난다.

단독공장과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모두 합한 북미지역 생산능력은 총 200GWh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 대한 추가 투자도 추진해 단독공장으로만 연간 생산능력 40GWh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온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오는 2025~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이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총 129기가와트시(GWh)로, 미국 내 배터리 설비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다.

양측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총 114억달러(한화 약 13조102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이 중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자한다.

앞서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자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2022~2023년 연간 생산능력 총 21.5GWh 규모의 제1·2공장을 차례로 가동한다.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40기가와트시GWh에서 올해 말 77GWh로 2배 가까이 늘린다. 미국 공장 9.8GWh, 헝가리 공장 10GWh를 확보하고, 지난해 초 착공한 중국 옌청 2공장이 양산에 들어간다.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3년 88GWh, 2025년 220GWh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2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합작공장은 오는 2025년 상반기 공장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을 2배 수준인 4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손잡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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