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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대란에 한전 올해 10조 적자 예고

에너지 대란에 한전 올해 10조 적자 예고

등록 2022.02.03 15:30

주혜린

  기자

연료비 상승에 전력도매가격 7년만 최고치올해 상반기까지 SMP 상승 추세 지속될 듯증권가 "한전 올해 최대 10조원 적자 예상"

에너지 대란에 한전 올해 10조 적자 예고 기사의 사진

국제 유가 상승에 전력도매가격(SMP)이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EPSIS)에 따르면 월 평균(육지·제주 통합) SMP는 지난해 1~6월까지 킬로와트시(kWh)당 70~80원대를 유지하다 8월 94.07원, 10월 107.76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12월엔 142.81원으로 2014년 12월(144.10원)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도매 가격이다. SMP가 상승하면 한전 비용 부담이 늘고, SMP가 하락하면 반대로 발전사 실적이 나빠진다.

이후 코로나19 상황 개선과 경기 회복 등으로 유가가 서서히 오르자 SMP도 뒤따라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배럴당 50달러 선이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꾸준히 올라 6월 70달러를 넘더니 10월부터 80달러를 웃돈 영향이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꺾여도 SMP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SMP는 유가에 반년가량 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SMP와 국제유가의 흐름을 비교해보면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해 4월(배럴당 20.39달러)이고, SMP가 가장 낮았던 때는 같은 해 11월(49.65원)로 7개월의 시차를 두고 SMP가 국제유가를 뒤따라갔다.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SMP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러한 SMP 상승세라면 한전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나 석탄 가격 등의 원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요금은 계속해서 동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계속되는 전기요금 인상 압력에도 정부는 물가 상승을 우려해 '유보 권한'을 발동, 전기요금을 동결해왔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1~3분기 연속 동결됐고, 4분기 들어서야 4인 가족 기준 월평균 1050원(1.9%) 인상됐다.

메리츠증권은 1월 19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전이 올해 최대 10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5조5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요금 인상이 시작되는 2분기 전까지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와 2분기도 한전의 영업적자를 예상하며 적자폭을 각각 1조950억원과 2조572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6원 1킬로와트시(kWh)당 26원 이상을 인상해야 한다"며 "현재 요금 인상 시나리오에 변화가 없고, 80달러 내외의 유가가 유지된다면 올해 영업적자는 10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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