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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지주, 역대급 '14조 실적' 눈앞···올해는 자산관리 '활활'

금융 은행

금융지주, 역대급 '14조 실적' 눈앞···올해는 자산관리 '활활'

등록 2022.02.03 16:52

임정혁

  기자

4대 지주 순이익 14조원 예고···"일단 훈풍"'디지털 금융' 과도기 속 '자산관리' 키워드10억 이상 자산관리 잠재 고객 39만명 추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대형 금융지주 사이에 올해는 자산관리 수익을 통한 차별화가 키워드라는 분석이 떠올랐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자산관리 수익 확대로 금융지주 자체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8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9일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선 하나금융지주까지 포함한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지배 순이익을 14조4000억원으로 예상한다. 역대 최대 실적이자 전년의 10조8000억원 대비 33.76% 증가한 수치다.

금융사별로는 '리딩 금융'을 다투는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사상 첫 '4조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99% 증가한 4조4568억원으로 예상되며 신한지주는 23.77% 늘어난 4조226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어 하나금융이 '3조 클럽'에 입성하는 3조2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우리금융은 2조4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수준 급증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기준 금리 인상과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이 실적은 당분간 계속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자마진(NIM)을 비롯한 각종 수익성 지표도 계속 상승해 올해는 이들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이 15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까지 속속 나오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계 금융지주 지배순이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4대 지주 지배순이익은 지난해 14조2321억원에서 올해 15조231억원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금융지주의 속내가 편치만은 않다. 일각에서 예대금리 차이를 지적하며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가 지나치게 '이자 장사'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예대마진율이 올라가 수익성이 좋아진다"며 "비은행 수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놓고 지적이 틀렸다고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는 자체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그 가운데 올해 키워드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자산관리(WM)' 수익을 꼽고 있다.

이는 주요 계열사를 통한 초고액자산가 시장부터 대중 부유층까지 자산관리 전담 조직을 꾸려 대대적인 선점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에서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한국씨티은행이 PB(프라이빗뱅커)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는 소문과도 연결된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씨티은행 출신 PB를 30명 가량 영입해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청담·광화문금융센터'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기존 WM총괄본부를 WM영업과 WM솔루션본부로 나눠 조직을 확장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7월 전국 단위로 구축된 자산관리 채널과 랜드마크 형태의 대형 압구정 플래그십PB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 '클럽원(Club1)' 2호점을 한남동에 개점하는 등 금융지주의 자산관리 시장 확보전은 치열하다.

주요 금융지주의 이런 '자산관리' 행보는 최근 자산 시장 성장에 따라 신흥 부자로 떠오른 계층이 늘어난 것과도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개인 고객은 2020년 말 39만3000명으로 2018년(32만3000명)과 2019년(35만4000명)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도 2018년 2017조원에서 2020년 2618조원으로 급증한 가운데 특히 금융 자산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들은 78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자산관리 고객 개념이 10억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금융지주 입장에선 대략 40만명의 자산관리 잠재 고객 수가 있는 셈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나만의 자산관리를 표방하는 움직임이 꾸준하다"며 "디지털 금융 시대에서 오프라인 점포의 존재 이유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자산관리 중심 복합 점포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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