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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부양책’ 안 먹히는 한샘, 경영권 분쟁 재점화 되나

’찔끔 부양책’ 안 먹히는 한샘, 경영권 분쟁 재점화 되나

등록 2022.01.25 16:31

수정 2022.01.25 16:34

천진영

  기자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 자사주 매입 동참 주주환원책 불구 주가 방어 실패, 추가 부양책 필요 2대 주주 테톤 반격 예의주시,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한샘 사옥. 사진=한샘 제공한샘 사옥. 사진=한샘 제공

사모펀드(PEF) 새 주인을 맞이한 한샘의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자사주 매입 조치에도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를 필두로 주주 행동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은 지난 20일 한샘 보통주 1254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규모는 이날 종가 기준(8만원)으로 1억원어치다. 이로써 김 대표는 처음으로 한샘 주주명부에 오르게 됐다.

김 대표의 주식 매입 결정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한샘은 작년 11월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하고 향후 주가 방어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차적으로 지난 19일까지 3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32만5406주)을 완료했으며 곧바로 김 대표가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맥없이 고꾸라진 주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시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분기배당 등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당시 한샘 주가는 9만원 아래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 마지막날인 19일(결제일 기준) 종가는 8만1000원까지 내렸다. 경영권 매각 이슈로 작년 7월 14일 14만6000원(종가 기준 52주 최고가)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무려 44.7% 급락한 상태다.

사모펀드 지분 인수 이후 경영 불확실성 등 시장 우려에 적극 대응했지만, 주가 반등에 실패하면서 자사주 소각 기대감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한샘 자사주 비율은 28.04%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높은 자사주 비중을 유지하기보다 소각을 통해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 자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보다 주가 상승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대 주주인 외국계 운용사 테톤캐피탈파트너스의 향후 행보도 변수다. 테톤은 작년 11월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돌입했다. 현재 테톤의 한샘 지분율은 9.23%다.

앞서 테톤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한샘 지배주주 일가는 시가의 100%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을 받고 주당 22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지만 이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은 배제됐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말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감사위원 선출 안건을 두고 IMM과 표대결을 암시했지만,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모으는 데 실패하면서 분쟁 가능성이 일단락 됐다. 임시주총 당시 테톤 측은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포함한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잠재적인 편취 우려 해소와 주식가치 재평가를 위해 기존 자사주 26.7% 소각 필요 ▲효율적인 자산배분 ▲합리적인 배당정책 ▲모범적 기업지배구조헌장의 채택 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주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테톤은 향후 주가 개선을 위한 각종 요구책이 담긴 공개서한 등 주주행동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테톤은 오는 3월 정기 주총에 대비해 주주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경계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테톤이 한샘 지분을 마지막으로 매입한 시점은 작년 3월 22일이다. 그러나 한샘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만큼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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