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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KT ‘아이버스’ 3인방의 ‘쓰리스탭’ 전략

IT IT일반

SKT ‘아이버스’ 3인방의 ‘쓰리스탭’ 전략

등록 2022.01.17 16:18

수정 2022.01.17 16:19

김수민

  기자

SKT, ‘AI+메타버스’ 핵심사업 낙점···채용 활발CTO에 AI전문가 이상호···메타버스 CO장 양맹석 ‘사피온’, 코리아 대표에 반도체 전문가 류수정

(왼쪽부터)이상호 CTO, 양맹석 메타버스CO장,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사진=SKT(왼쪽부터)이상호 CTO, 양맹석 메타버스CO장,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사진=SKT

SKT가 연초부터 메타버스·AI(인공지능) 사령탑을 전면 교체하고 미래 먹거리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 AI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아이버스’를 구체화겠다는 목표다. 아이버스는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세상을 뜻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올해 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메타버스 컴퍼니(CO)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사령탑을 전면 교체한 데 이어, 관련 사업 인재 채용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SKT 2.0’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한 지 약 2개월 만에 구체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SKT의 채용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메타버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채용만 11개, AI는 9개에 달한다. 이번 채용은 대부분 경력 채용으로 진행되며 관련 사업의 사령탑 교체 시기와 맞물려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SKT는 ‘SKT 2.0’ 시대 준비에 맞춰 각 분야를 책임지는 수장들도 모두 기술전문가로 구성했다. 최근 IT업계에서 기술 전문가들을 사업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같은 행보다.

◇이상호 신임 CTO, AI기반 구독서비스 핵심 사업 = AI 분야의 사령탑은 이상호 신임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맡는다. 기존 김윤 전 CTO는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분간 회사 고문으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이상호 신임 CTO는 SKT의 커머스사업부장 출신이자 11번가 대표다. 카이스트에서 자연어처리 석사, 음성처리 박사 학위를 취득한 AI 전문가다. NHN에서 검색품질랩장, 카카오 추천팀장을 거쳐 지난 2016년 SK플래닛의 CTO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SK텔레콤의 AI사업단장을 맡아 AI 플랫폼 및 스피커 ‘누구’ 개발을 주도했으며 2018년 9월 11번가 대표,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대표 선임 이후 11번가의 흑자전환의 성공, 아마존과의 제휴 등 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확대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초 SKT는 지난해 2.0 청사진 공개 당시 AI 기반 구독 서비스를 3대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바 있다. 고객의 선호 콘텐츠, 관심사 등 니즈 파악에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유통망을 확대해 2025년까지 가입자 3600만, 거래액 8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AI 전문가이자 11번가의 대표로 커머스 분야에도 능통한 이상호 부장을 신임 CTO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이프랜드’ 양맹석 지휘···경제 시스템 구축 관건 = 지난해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SKT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 사업 중 하나다. SKT는 이프랜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SKT의 메타버스 사업은 양맹석 메타버스CO장이 맡는다. 1996년 SK텔레콤에 입사해 20여 년 가까이 이동통신(MNO) 사업·마케팅, 통신 기반 신사업 등을 담당했다.

2019년부터는 5GX서비스사업그룹장, 혼합현실(MR)서비스 담당 지내며 메타버스에 필수 기술인 MR 사업과 클라우드 게임 등을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메타버스사업담당을 맡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출시를 이끌었다.

이프랜드는 비록 네이버의 제페토보다 메타버스 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SKT가 일찍이 ‘점프 스튜디오’를 통해 혼합현실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다는 점, 5G 기술과 함꼐 SK그룹의 ICT(종합통신기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프랜드는 독립적인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도입도 적극 검토중이다. 이프랜드 내에서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 시스템, NFT 거래 등 조만간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투자전문법인으로 분리된 SK스퀘어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키도했다.

◇반도체 전문가 류수정, 시너지협의체로 글로벌 진출 = SKT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미국법인 ‘SAPEON Inc.’를 설립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피온은 SKT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다.

사피온코리아는 류수정 신임 대표가 이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류 대표는 SKT AI액셀러레이터에서 함께해온 국내에서 손꼽히는 AI반도체 전문가”라며 “이번 대표 선임도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등을 담당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상무를 지냈고, 이후 SKT R&D 조직을 이끌며 사피온X220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SAPEON Inc.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사피온코리아는 SAPEON Inc.의 자회사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SKT는 미래 ICT 서비스가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세상 ‘아이버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너지협의체를 구성하고 SK그룹 3사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첫 결과물로 글로벌 투자를 유치해, 총 1조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자본을 조성 및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폰에 이어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미래 디바이스(기기)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차, 로봇에 진화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를 더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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