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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호주 이어 베트남 법인도 청산 수순

현대홈쇼핑, 호주 이어 베트남 법인도 청산 수순

등록 2022.01.13 18:21

수정 2022.01.14 12:05

김민지

  기자

중국서 2016년 방송 송출 중단···파트너사와 소송전까지대만은 사업 시작도 못하고 접어···호주·베트남 청산 수순태국법인은 누적 적자 179억원 장부금액 0 이하로 ‘뚝’

현대홈쇼핑, 호주 이어 베트남 법인도 청산 수순 기사의 사진

현대홈쇼핑이 해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야심 차게 해외에 진출했지만, 현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인 데다 현지 방송 사업 환경도 자유롭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적자를 거듭하면서 중국·대만·호주법인에 이어 베트남도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업계는 현대홈쇼핑이 조만간 태국법인까지 접으며 해외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베트남 합작법인 VTV현대홈쇼핑의 지분을 처분 중이다. 이는 현대홈쇼핑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지 6년 만이다.

현대홈쇼핑이 VTV현대홈쇼핑 지분 50%를 취득하는 데 최초 투입한 금액은 92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장부금액은 8000만원으로 투자 금액 대부분이 증발했다.

VTV현대홈쇼핑은 사업 시작 첫해 2016년 48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17년 35억원, 2018년 36억원, 2019년 38억원, 2020년 4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지금까지 누적 적자만 해도 197억원에 달한다.

앞서 2018년 현대홈쇼핑은 중국법인인 상해현대가유홈쇼핑도 철수했다.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은 지난 2011년 한류열풍을 발판 삼아 야심 차게 개국했지만, 2016년 방송 송출이 중단되며 눈물을 머금고 철수했다. 중국 파트너사인 가유홈쇼핑과 문제가 생기며 소송전까지 치르는 등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호주법인도 청산 절차를 밟는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2019년 TV홈쇼핑 최초로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서는 2018년 12월 4500만 호주 달러(약 360억원)를 투자해 현지 단독 법인 ‘ASN(AUSTRALIAN SHOPPING NETWORK)’을 설립했다.

호주법인은 재무구조가 상당히 나빠진 상황이었다. 2019년 호주법인 출범 당시 자본총계는 346억원이었다. 그런데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13억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현대홈쇼핑은 더 이상 호주사업을 지속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청산에 나섰다.

2018년 1월 KBS미디어와 함께 지분율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사 HK E&S 또한 2019년 8월 청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시 회사는 한류 콘텐츠 수요가 높은 대만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먼저 자리를 잡은 후 중남미, 동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회사는 HK E&S를 통해 2019년 초부터 대만에서 방송 송출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대만 현지 허가 등의 문제로 개국이 늦어지다 결국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사업을 접게 됐다.

업계는 현대홈쇼핑이 태국법인인 하이쇼핑 또한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하이쇼핑은 지금까지 누적 적자가 179억원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하이쇼핑 지분 49%를 81억원에 취득했는데, 현재 장부금액이 0 이하로 떨어지며 지분법이 중단된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홈쇼핑은 태국 사업을 계속 꾸려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태국 사업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정이 녹록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합작사까지 변경하면서 사업에 대한 새 의지를 다졌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가 국내 시장 한계로 해외시장에 진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줄줄이 사업을 철수했다”면서 “현대홈쇼핑이 베트남에서 철수하면 현재 태국법인 한 군데만 남게 되는데 실리적으로 봤을 때 사업을 영위해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어 이마저도 완전히 접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 트렌드가 모바일 중심으로 급재편된 데다 현지 홈쇼핑 시장의 환경 변화로 사업 확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현재 청산 절차를 진행중이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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