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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또 자산 매각, 재무구조 건전화 속도

이랜드 또 자산 매각, 재무구조 건전화 속도

등록 2022.01.13 16:15

수정 2022.01.20 16:57

천진영

  기자

중국 상하이 물류센터 매각, 2600억 유동성 확보2016년 부채비율 300%대, 비효율 자산 매각 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랜드그룹이 선제적 자산 매각으로 취약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중국 상하이의 1기 물류센터를 매각하면서 26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수익성 악화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기를 넘어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사업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말 205.7%에서 작년 6월 말(집계 실적 기준) 207.1%로 소폭 상승했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수년간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펼쳐온 이랜드월드 입장에선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비효율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라는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 이랜드는 작년 12월 31일 금융사와 부동산 개발업체에 상하이 1기 물류센터를 13억7500만위안(약 26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2011년 완공된 상하이 1기 물류센터는 토지면적 22만㎡·연면적 43만㎡ 규모다. 연내 로봇 등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갖춘 2기 물류센터 완공을 앞두고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처분 결정을 내렸다. 중국 이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노후화된 1기 물류센터를 처분하고 2기 물류센터에 집중키로 한 것이다. 온라인 시장 성장세로 물류센터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점도 매각 요인으로 꼽힌다.

2019년부터 짓고 있는 2기 물류센터는 연면적 44만㎡ 규모다. 연간 의류 물동량 처리 규모는 1기 물류센터의 4배인 3억3000만 장으로 추정된다. 올해 7월 완공하고 이르면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랜드는 작년 5월 충남 천안 물류센터를 네오밸류파트너자산운용에 1600억원에 팔았다. 이 매각으로 이랜드그룹의 부채는 약 800억원 줄고, 6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유입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랜드그룹의 부채 비율은 180%로 추정된다.

이랜드가 본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2016년부터다. 당해 말 부채비율은 315%에 달했으나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브랜드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면서 2017년 198%까지 떨어졌다.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를 87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모던하우스를 7000억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9년에는 케이스위스를 중국 엑스템에 약 3000억원에 매각해 1000억원 규모의 차익을 거뒀다.

재무건전성 제고를 기반으로 온라인 경쟁력 강화 등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샤오청쉬(텐센트의 미니 앱) 등 온라인 채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중심의 사업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NC, 뉴코아, 이천일아울렛, 킴스클럽 등 도심형 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당장의 현금 확보 차원이 아닌 물류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함”이라며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매각 적기로 판단했으며, 이에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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