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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동서’ 새해벽두부터 커피값↑···‘릴레이 가격인상’ 초읽기

‘스벅·동서’ 새해벽두부터 커피값↑···‘릴레이 가격인상’ 초읽기

등록 2022.01.07 11:16

신지훈

  기자

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커피 가격 도미노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외식 물가 39개 품목 중 유일하게 안 올랐던 커피 가격이 결국 인상 대열에 동참한다. 새해 벽두부터 매일유업이 커피 가격을 올린데 이어, 커피 전문점 1위 스타벅스와 인스턴트 커피 1위 동서식품이 다음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통상 가격 인상은 한 회사가 먼저 올리면 경쟁사들이 간격을 두고 뒤따르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커피 가격 릴레이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오르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9개 외식 물가 품목 중 38개 품목 가격이 올랐다.

갈비탕이 10.0%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생선회 8.9%, 막걸리 7.8%, 죽 7.7%, 소고기 7.5%, 김밥 6.6%, 치킨 6.0%, 피자 6.0%, 볶음밥 5.9%, 설렁탕 5.7%, 돼지갈비 5.6%, 짜장면 5.5%, 라면 5.5%, 삼겹살 5.3%, 냉면 5.3%, 햄버거 5.2%, 비빔밥 5.0%, 짬뽕 5.0%, 돈가스 4.9%씩 평균 이상 올랐다.

유일하게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였다. 커피 프랜차이즈 간 경쟁이 심해진 결과다. 또 커피 원두 거래는 ‘선 계약 후 수입’ 형태로 이뤄지다 보니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발생 요인에도 오롯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 들어 커피 마저도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일부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스타벅스는 일부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는 오는 13일부터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일부 음료 가격을 100~4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7년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현재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음료가 대상으로,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씩 오른다. 카라멜 마키아또와 스타벅스 돌체라떼, 더블샷 등 15종은 300원이 인상된다. 프라프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는 100원 오른다.

스타벅스는 매장 운영 효율화 및 직간접적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이 매해 있었음에도 가격을 유지하겠단 입장이었으나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경쟁사 대비 낮았던 제품 가격도 인상을 부추긴 이유로 풀이된다. 최근 4년간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경쟁사들보다 스타벅스의 가격 동결 유지 기간이 길었던 만큼, 스타벅스 주요 제품군 가격은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됐다. 실제 아메리카노의 경우 커피빈 4800원, 폴바셋 4700원, 엔제리너스 4300원, 파스쿠찌 4300원 등이다.

여기에 동서식품도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 가격을 8년 만에 올리기로 했다. 동서식품은 오는 14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이에 대표 제품인 맥심 오리지날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7.2%,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7.3%,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7.3% 오른다.

동서식품 역시 국제 커피가격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부득이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20년 1파운드당 113센트에서 지난해 12월 230센트로 치솟았다. 또 커피믹스 원료로 사용되는 야자유는 같은 기간 54.8%, 설탕은 16.7% 올랐다.

앞서 매일유업이 올해부터 컵커피 등 RTD(Ready To Drink) 제품을 품목별로 8~12.5% 인상한 바 있어 이번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각각 커피 전문점과 인스턴트 커피 업계 1위인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이 가격을 인상하며 경쟁사의 줄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지배력이 높은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도미노 인상을 보이는 경향이 큰 만큼, 커피 전문점과 인스턴트 커피 업체에 이어 캡슐커피와 컵커피, 원두 등 모든 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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