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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대규모 설비투자···친환경 에너지 주도권 경쟁

정유업계, 대규모 설비투자···친환경 에너지 주도권 경쟁

등록 2021.12.27 16:20

장기영

  기자

현대오일뱅크, 친환경 발전소 4000억 투자GS칼텍스, 年5만톤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탄소중립시대 맞아 친환경 에너지사업 전환다양한 기업과 수소·바이오 연료 분야 협업

4대 정유사. 그래픽=박혜수 기자4대 정유사. 그래픽=박혜수 기자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선 정유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한 정유업계는 수소와 바이오 연료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발전 자회사 현대E&F는 총 4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천연가스(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를 건설한다.

최근 집단에너지사업 인허가를 취득한 현대E&F는 오는 2025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스팀 230톤/시, 전기 290메가와트(WM) 용량의 발전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연료로 LNG와 함께 대산공장에서 생산한 블루수소를 30%까지 투입할 수 있는 혼소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신설 발전소에서 생산된 스팀과 전기는 대산공장 내 현대케미칼, 현대쉘베이스오일 등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생산 전력량은 대산공장 전체 전기 수요의 50%가 넘는다. 기존 전기 생산량을 더하면 전체 전력의 70% 이상을 자가발전으로 충당하게 된다.

이를 통해 유틸리티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기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현대오일뱅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은 “LNG, 블루수소 혼소 발전은 다양한 탄소중립 노력 중 하나”라며 “기존 화석연료 발전 대비 온실가스를 최대 56% 감축할 수 있는 LNG 발전소에 수소를 30% 투입하면 11%가량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 GS칼텍스는 연간 5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GS칼텍스는 최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했으며, 첫 단계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약 50톤을 여수공장 고도화시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폐플라스틱은 전처리 후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통해 액체 원료인 열분해유로 변환된다. 이를 통해 나온 열분해유는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되는 등 자원 재활용 효과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낸다.

GS칼텍스는 이번 실증사업 결과에 따라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검토한다.

생산설비 투자가 실행되면 이후 최대 100만톤까지 생산설비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산업계의 저탄소 효율에너지 실현을 위해서는 폐기물 발생을 당연시하는 선형적 경제구조를 재생과 업사이클을 통한 순환경제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정적인 자원을 적게 사용하고 환경 영영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GS칼텍스는 자원의 효율적 사용으로 생산된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순환경제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이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를 비롯한 국내 4대 정유사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을 위한 투자와 협업을 확대해왔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3대 친환경 미래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이고, 정유사업 매출 비중은 45%로 낮추는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석유제품 탱크 임대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 지분 90%를 1800억원에 매각해 친환경 미래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과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의 공동 실증 시험을 거친 뒤 2023년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S칼텍스는 에너지공기업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수소사업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한국동서발전과 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전남 여수시에 15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양측은 여수시 소재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15M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앞선 5월에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4년까지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다른 정유사 에쓰오일(S-OIL)은 지난 9월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각 회사가 보유한 생산시설,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앞선 3월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FCI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2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분 20%를 인수하기도 했다. FCI의 국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에쓰오일은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지난 10월 두산퓨얼셀과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에너지와 두산퓨얼셀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기조 아래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분산 발전과 수소 충전 거점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국내 택배업계 1위사 CJ대한통운, 최대 운송·물류 기업 로지스퀘어 등과 손잡고 상용차의 전기·수소차 전환과 충전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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