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 서울 22℃

  • 인천 22℃

  • 백령 14℃

  • 춘천 19℃

  • 강릉 14℃

  • 청주 22℃

  • 수원 22℃

  • 안동 19℃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21℃

  • 전주 22℃

  • 광주 19℃

  • 목포 17℃

  • 여수 18℃

  • 대구 17℃

  • 울산 14℃

  • 창원 20℃

  • 부산 16℃

  • 제주 15℃

오피니언 나희승 사장, 방역 경영평가 ‘E’등급서 배워라

오피니언 기자수첩

[서승범의 건썰]나희승 사장, 방역 경영평가 ‘E’등급서 배워라

등록 2021.12.20 17:53

서승범

  기자

reporter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방역 강화가 다시 되기 전 오랜만에 KTX를 이용한 적이 있다.

장기간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유행에 다들 지쳤을까 원하는 시간대 표를 구하기가 힘들었고, 탑승한 열차에는 마스크를 낀 사람들로 좌석이 가득 찼다.

옆자리에도 당연히 자리가 채워졌다. 그러다 문뜩 옆자리의 채워짐이 ‘당연하다’라는 것에 의문이 들었다.

2년 경영평가 D․C 기관장 경영평가 ‘E’등급을 받아 책임을 지고 떠난 손병석 전 사장 당시 코로나가 대유행할 때는 추석․설날 등 사람들이 몰리는 날에는 창가좌석 선예매 및 좌석 띄어앉기 등을 자체적으로 시행했다. 이익보다는 방역을 위해 한국철도공사가 일부 희생한 것이다. 덕에 KTX 이용객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한국철도공사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수가 일 5000명을 넘어서며 당시보다 확산세가 심해진 상황에도 평소와 같이 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나선 나희승 신임 사장이 서울역과 강릉역 등을 오가며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내비친 것과 사뭇 다르다.

나 사장 입장에서는 쉽사리 결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취임식에서 “만년 적자 오명 벗을 것”이라고 강조한 나 사장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고려한다면 판매량 절반을 감수해야하는 방역 카드를 꺼내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그럼에도 나 사장이 선택해야 할 점은 ‘매출’보다는 ‘국민 안전·편익 증진’이다. 하루평균 10만명 이상의 국민이 이용하는 KTX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의 기관장이기에 특히나 더 그러하다.

손 전 사장이 경영관리 부문 성과 부진으로 퇴임했지만, 그는 방역과 산재감소 등 안전부문에는 업계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한국철도 코로나19 방역 사례가 국제철도연맹·유엔지역개발센터 등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될 정도였다.

나 사장도 그러하길 바란다. 경영평가가 낮더라도 혹은 만년 적자 꼬리표를 계속 달고 있더라도 국민을 위해 직원들을 위해 힘쓴 기관장으로 기억에 남길 바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