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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2배 가속·금리 3회 인상에도 시장 환호, 이유는?

[Why]테이퍼링 2배 가속·금리 3회 인상에도 시장 환호, 이유는?

등록 2021.12.16 14:33

정백현

  기자

美 FOMC, 테이퍼링 3월 종결·금리인상 3회 시사뉴욕증시·국제유가 일제히 상승···국내증시도 훈풍“美 경제 회복 기대감이 상승 배경···단기 지속 전망”코로나19 추가 확산·유럽 통화정책 기조 최대 변수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회의기구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여 내년 3월까지 마치고 내년 중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은 물론 국내 자본시장까지도 일제히 활기를 나타냈다.

연준의 움직임이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매파적 기조를 분명히 했음에도 국내외 자본시장이 활기를 나타낸 것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터널을 벗어나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8% 오른 3만5927.43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S&P 500) 지수도 1.63% 오른 4709.85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2.15% 오른 1만5565.5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까지 답보 상태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전해진 FOMC 정례회의 결과 덕분이었다. FOMC는 내년 6월로 예정했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3월로 앞당기고 기준금리도 세 차례에 걸쳐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테이퍼링 속도가 기존 계획보다 2배 빨라지고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리면서 통화정책의 긴축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연준의 결정은 매파적 기조가 매우 뚜렷해졌다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테이퍼링의 속도가 빨라지고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 풀려 있는 유동성 현금이 흡수되고 주식 투자의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자본시장이 상당 기간 혼란을 겪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도 자본시장이 활기를 보인 배경으로는 FOMC의 정책 결정 결과가 시장 전문가 다수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에 대한 안도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세부 종목 중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크게 오른 반면 금융주는 오히려 부진했다. 애플이 2.9% 올랐고, 엔비디아(7.5%)와 퀄컴(4.0%) 등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올랐으나 JP모건체이스는 0.8%,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1% 각각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463%로 2bp(1bp=0.01%포인트) 올랐고 단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6bp 급등했다. 통상적으로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 때문에 국제유가도 뛰었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0.2%(0.14달러) 오른 배럴당 70.8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0.24% 오른 배럴당 73.8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시장의 활기 덕에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6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7% 오른 2997.46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3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0.46% 오른 1008.14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에서는 대형주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시총 1~3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의 주가 흐름이 답보 상태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LG화학, 삼성SDI, 현대차, 카카오뱅크 등 시총 10위권 내의 다른 대형주는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투자 심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 흐름을 예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은 “시장 안팎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투자심리의 회복세는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저점권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의 안도랠리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날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와 이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 세계 경제의 침체 장기화 등이 현재의 정책 국면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경민 팀장은 “실물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부조화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으며 거시경제의 기초 동력 회복과 강화가 뒷받침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경제 기반의 탄탄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증시는 이전보다 더 불안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국가들의 통화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별 정책 방향이 긴축과 완화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국가별 자산시장 매력에도 영향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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